TIME-사진으로 보는 타임의 역사와 격동의 현대사
TIME-사진으로 보는 타임의 역사와 격동의 현대사
428쪽짜리 묵직한 책 한권이 나왔다. 담겨 있는 내용을 생각하면 무거울 수밖에 없다. 1923년에 창간된 시사주간지 <타임>의 90년 가까운 역사를 요약해놓았는데 현대사가 고스란히 들어 있다. 제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 달 착륙, 베를린 장벽의 붕괴 등 굵직한 역사의 순간들이 타임의 표지를 장식해왔다. 사진만 읽고 넘어가도 역사의 흐름이 보인다. <타임>을 언급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빨간색의 네모 테두리. <타임>의 설립자 헨리 루스와 브리튼 해든은 타임을 창간한 지 4년이 지난 1927년에 처음으로 표지에 빨강 테두리를 둘렀다. 빨강 테두리 안에 든 것만이 전세계에서 지난 한 주간에 일어난 뉴스 중 가장 의미 있는 내용이란 의도. 빨강은 도발적이고 위험한 발상이었으나 대담한 아이디어였고 성공했다. 그 뒤로 세계의 많은 시사잡지들이 이를 모방했다. 이제 ‘빨강 테두리=중요한 정보’란 등식이 성립되었다. 책의 표지엔 미국인들이 가장 사랑했던 대통령이었던 존 에프 케네디가 동생 로버트 케네디와 깊은 고민에 빠져 있는 사진이 실렸다. 1963년 케네디 대통령이 암살당하는 세계적 대사건이 터졌을 때 <타임>은 표지에 케네디를 올리지 않았다. 그 뒤엔 깨진 원칙이 되었지만 죽은 사람은 표지에 올리지 않는다는 방침을 고수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시 <타임> 제작진들 사이에서도 이견이 많았고 그 아쉬움 때문에 90년 역사를 정리하는 표지로 케네디 형제를 떠올린 것 같다. 그동안 가장 많이 팔린 호는 9·11 테러 공격을 다룬 2002년 9월14일치로 326만부나 팔렸다. 노베르토 앤젤레티·알베르토 올리바 지음, 정명진 옮김/부글북스·8만9000원.
곽윤섭 기자 kwak102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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