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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이사람] 책 들려주는 여자 “인문학에 빠져 보실래요”

등록 2011-04-29 19:41수정 2011-05-01 20:48

‘인디고서원’ 허아람 대표
‘인디고서원’ 허아람 대표
문제집 없는 ‘학생 서점’ 운영하며
인문학 더 알리려 순회 공연 나서
“부모·자녀·이웃의 소통 공간 될것”
전국 돌며 책 낭독회 여는 ‘인디고서원’ 허아람 대표

“부모와 자녀, 이웃이 소통하는 공간으로 초대합니다.”

참고서와 문제집이 없는 중·고교생 전문 책방. 부산 남천동의 뒷골목에 자리잡은 ‘인디고서원’이다. ‘더불어 사는 따뜻한 세상’을 꿈꾸며 인문학 부흥을 위해 쉴새 없이 달려온 허아람(41·사진) 인디고서원 대표가 또 일을 꾸몄다. 음악과 영상을 곁들여 인문학 서적의 주옥같은 구절을 낭송하는 인문학 콘서트를 열며 전국 유랑을 나선 것이다.

허 대표는 28일 “인문학을 책방에만 둘 것이 아니라 더 넓은 공간으로 끄집어내 더 많은 이들한테 알리고 싶다”고 했다.

‘동보서적’ 등 부산의 토착 서점들이 인터넷 서점에 밀려 하나 둘 문을 닫는 가운데서도 인디고서원은 ‘청소년 인문학 전문서점’이란 간판을 내걸고 7년째 신뢰를 쌓아왔다. 그 신뢰를 바탕으로, 그는 이번에 ‘허아람의 꿈꾸는 책방 낭독회’란 제목의 전국 순회 공연을 직접 기획했다. 28일 저녁 부산문화회관 소극장에서 첫 공연을 한 데 이어, 새달 19일 저녁 8시 서울 문화일보홀을 시작으로 전주·춘천·강릉·인천·창원 등 전국 10여 곳을 돌 예정이다.

인문학 콘서트는 110분 동안 열린다. 허 대표가 특유의 깊이 있고 집중력 있는 목소리로, 한 번 읽고 지나가기에는 아쉬운 아름다운 인문학 서적의 구절들을 직접 낭독한다. 관객들은 그와 동시에 상영되는 영상을 보며 인문학의 세계로 푹 빠져든다. 특히 인디고서원의 초청으로 2008년과 지난해 부산을 방문했던 세계적인 인문학 석학들의 육성 강연을 다시 영상으로 듣는다.

또 허 대표가 2008년 10월부터 꼬박 2년동안 매주 금요일 밤마다 <부산문화방송> 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에서 소개했던 책의 저자들 가운데 일부를 초청해 직접 낭송을 듣는다. 크고 작은 무대에 섰던 허 대표의 숨은 노래 실력을 듣는 것은 덤이다.

애초 이번 공연은 무료 입장으로 하려다가 유료로 바꿨다. 인디고서원에서 발행하는 잡지 제작비를 전액 후원해주던 부산상호저축은행이 지난 2월 후원금을 끊은 여파 때문이다. 서원에서 토론 모임을 하는 청소년들이 두 달마다 직접 만드는 인문학 잡지 <인디고+아이엔지>(INDIGO+ing)는 28호가 나왔다. 지난해부터는 영문으로 된 국제 인문학 잡지 <인디고>(INDIGO)를 계절마다 2000부를 펴내 45개 나라 110개 도서관과 연구소에 보내고 있다. 두 잡지의 수준은 이미 정평이 나 있다.

최근 두달째 사비를 들여 잡지를 만들었다는 그는 “기업체를 찾아가 후원을 받는 것보다 스스로 행사를 열어 독자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더 당당하다고 생각했다”며 “인문학 잡지들이 명맥을 이어갈 수 있도록 공연장을 많이 찾아달라”고 당부했다. (051)628-2897.

부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사진 인디고서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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