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진화 : 아시아미래포럼 리포트
잠깐독서 / 기업의 진화 : 아시아미래포럼 리포트
‘아시아가 아시아에게.’ 지난해 연말 서울에 모인 한국·중국·일본의 기업인과 학자, 시민운동가들은 아시아 기업과 사회가 아시아 지역의 여러 현안과 사회문제를 공동으로 해결하기 위해 좀더 책임있는 주체로 나서야 한다는 메시지를 ‘아시아 미래선언’에 담아냈다. 이틀간 열린 ‘2010 아시아 미래 포럼’의 주제발표 자료와 토론 성과물이 한 권의 책으로 묶였다.
아시아, 특히 한·중·일 세 나라가 모여 있는 동아시아 지역은 요동치고 있다. 중국은 이미 세계 2위 경제대국으로 올라섰고, 올해 초 대지진의 상처를 입은 일본은 힘겨운 재건과 재도약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한국은 여전히 놀라운 역동성을 자랑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 지역 전체를 뒤흔들 위기와 갈등 요인은 사라지지 않았다. 각 나라가 힘을 합쳐 얼마나 이성적이고 효과적으로 장애물을 헤쳐나가느냐야말로 새로운 도전이자 과제다. 세계가 아시아의 행보를 눈여겨보는 진짜 이유다.
일본 동북부를 강타한 대지진은 하나의 분수령이다. 충격에 휩싸인 일본 사회를 위해 아시아 각 나라는 팔을 걷어붙였다. 인류의 삶을 한순간에 앗아버릴 수도 있는 ‘위험의 세계화’에 맞서기 위해선 크고 작은 정치·사회적 갈등을 뛰어넘어 ‘연대와 책임, 소통의 세계화’를 싹틔워야 한다는 소중한 깨달음의 산물이다. 그간 늘 서구의 객체(대상)에 머물렀던 아시아가 당당한 주체로 나서는 셈이다. 딱딱한 자료집이라기보다는, 아시아의 현재를 증언하는 다큐멘터리이자 미래를 가늠해보는 교과서에 가깝다. 한겨레경제연구소 지음/한겨레출판·1만5000원.
최우성 기자 morge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