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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계절별 ‘동시’ 주렁주렁, 한입 먹어볼까

등록 2011-07-15 20:38

신나는 동시 따 먹기
김미혜 지음·장경혜 그림·김제곤 엮음/창비·1만2000원
신나는 동시 따 먹기 김미혜 지음·장경혜 그림·김제곤 엮음/창비·1만2000원
김미혜 시인은 아이들과 동시 읽기를 좋아합니다. 우리말의 아름다움과 재미를 맛보면서 세상 바라보는 속 깊은 시선을 느낄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안타깝게도 동시를 재미없어하는 아이들이 많았습니다. 시인은 느낌 말하기, 반복되는 말 찾기 같은 지루한 국어 수업에서 이유를 찾았습니다.

그래서 인천의 지역 도서관을 돌며 ‘시 놀이’ 프로그램을 시작했습니다. 도서관 뜰 감나무에 동시를 걸어놓고 하나씩 따서 맛보는 수업이었습니다. 그렇게 몇년 동안 동시와 놀며 이야기한 것을 엮어 <신나는 동시 따 먹기>란 책을 펴냈습니다. 이원수·윤석중·권정생·김용택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시인들의 시 37편과 놀이들을 계절별로 묶었습니다.

여름에 어울리는 최명란 시인의 ‘수박씨’란 시를 볼까요? ‘아~함/ 동생이 하품을 한다/ 입 안이/ 빨갛게 익은 수박 속 같다/ 충치는 까맣게 잘 익은 수박씨’. 동생의 충치를 수박씨에 비유했습니다. 지은이는 ‘비유란 어떤 현상이나 사물을 직접 설명하지 않고 비슷한 것에 빗대어 설명하는 것’이라고 말해줍니다. 비유를 활용해 놀 수 있는 ‘말꼬리 따기 놀이’도 제안합니다.

장맛비가 너무 많이 와서 지겹다면 경남 밀양의 전래동요 ‘비야 비야 오지 마라’를 감상해보면 좋겠습니다. ‘비야 비야 오지 마라/ 우리 아배 장에 가서/ 우리들께 주실라꼬/ 비단 치마 사실네라/ 송낙같이 오는 비에/ 비단 치마 얼룽진다’. 지은이는 간절한 마음으로 부르는 노래에는 힘이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비야 비야 오지마라’ ‘비야 비야 죽죽 쏟아져라’로 시작하는 노래를 지어보자고 합니다.

시와 어린이들 사이에 ‘디딤돌’을 놓아주고 싶은 시인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는 책입니다. 초등 1~4학년.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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