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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7일 잠깐독서

등록 2011-08-26 21:09

대한민국 복지 7가지 거짓과 진실
대한민국 복지 7가지 거짓과 진실
‘복지’를 둘러싼 거짓말, 낱낱이 파헤쳐주마

대한민국 복지 7가지 거짓과 진실

‘복지’가 사회적 화두다. 시쳇말로 ‘대세’다.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는 이를 재확인해줬다. 하지만 복지를 둘러싼 갑론을박을 보면서 괴로울 때도 적잖다. 정치적 이익이나 그릇된 신념에 사로잡혀 사실과 다른 얘기를 대놓고 반복하는 경우가 특히 그렇다. 명백한 거짓말을 더욱이 공영방송에 나와 버젓이 펼쳐댈 땐 분통마저 인다. 요즘엔 ‘복지포퓰리즘’이란 신무기를 만들어 여기저기 낙인찍듯 쏘아대기도 한다.

이런 막무가내식 거짓 주장에 일침을 가한 교양서가 나왔다. <대한민국복지 7가지 거짓과 진실>이 그것이다. ‘복지는 좌파의 정책일까’, ‘복지국가의 큰 정부는 비효율적일까’, ‘복지국가는 쇠퇴하고 있는 것일까’, ‘복지국가는 성장 및 세계화와 상극일까’, ‘보편적 복지는 무책임한 퍼주기일까’. 김연명·신광영(중앙대)·양재진(연세대)·윤홍식(인하대)·이정우(경북대) 교수 등 지은이들은 이런 물음에 답하면서 복지를 둘러싼 거짓 주장은 물론 세간의 그릇된 오해에 대해 구체적인 데이터를 통해 하나하나 논박한다.

가령 ‘복지를 하면 나라가 거덜난다’는 주장에 대해 윤홍식 교수는 ‘재정위기와 복지지출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말한다. 재정 압박이 심해지면 복지확대가 힘들어지긴 하나, 복지확대로 재정부담이 커져 경제가 위태로워진다는 건 ‘사실’(fact)이 아니란 것이다. 오히려 현실은 복지를 확대한 나라가 재정도 좋고 경제도 탄탄하다. 책은 더불어 대한민국이 왜 복지국가를 지향해야 하는지, 어떤 복지국가로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쉽고도 명료하게 풀어낸다. /두리미디어·1만2000원.

이창곤 한겨레사회정책연구소장 goni@hani.co.kr

서울 강남 ‘판잣집 소녀’의 인생 분투기


은근 리얼버라이어티 강남소녀
은근 리얼버라이어티 강남소녀
은근 리얼버라이어티 강남소녀

출판마케터 김류미씨의 책 <은근 리얼버라이어티 강남소녀>는 담담하게 자조하면서 질긴 희망을 향해 나가는 젊은 여성의 진솔 발랄한 에세이다.

성장한 지역은 서울 강남이란 부유층 주거지지만 경제적 형편은 ‘부자’와는 거리가 멀었으니 스스로를 ‘판잣집 소녀’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 책을 ‘인생이란 필드의 문화기술지’라고 정의한다. 계층 간 차별, 교육문제부터 종교, 경력쌓기 열풍과 취업난 문제까지, 여러가지 역설적인 것들이 뭉뚱그려진 삶을 되돌아보면서 사회의 위선을 콕콕 꼬집어 가려운 등을 긁어주는 것처럼 시원하게 읽힌다.

강남소녀의 치열한 생존기는 ‘어떻게 저렇게 힘든 삶을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거지?’라고 의문을 갖게 만드는 인간극장식 다큐멘터리의 서술과는 다르다. ‘일하는 것은 살아가는 것이다’를 좌우명 삼아 편의점부터 노래방까지 이어지는 파란만장한 노동일기가 이어지지만 알맞은 재치와 알맞은 오기, 젊은 세대의 솔직한 감정이 담겨 처절함 일변도를 피해가며 공감하게 된다. 이제 막 30대가 된 남다른 직장 여성이 힘들지만 즐겁게 들려주기 때문에 자신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고민스러운 20대는 물론 왜 요즘 20대들이 주체적이지도 많고 사회적 관심도 없는지 불만스러운 기성세대들도 읽어봄직한 책이다.

출판사 텍스트가 펴내고 있는 ‘우리 시대 젊은 만인보’ 시리즈의 하나로 스스로를 즐거운 아나키스트라고 말하는 조약골의 <운동권 셀레브리티>와 방송국 피디 김자현씨의 일과 배움 이야기 <마트료시카, 모래섬에서 왈츠를>도 함께 나왔다. /텍스트·9000원.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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