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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국외선 한국문학의 공동체적 감각에 관심”

등록 2011-08-29 20:29

미 체류 1년만에 귀국 신경숙
강한 서사의 힘에 공감 보여
다른 한국작가로 관심 확산
후속작 ‘…울리고’ 잇단 계약
“<엄마를 부탁해>가 영어를 비롯해 여러 나라 말로 번역 출간되기 전까지는 작품을 쓸 때 국경 너머의 독자를 생각해 보지 않았어요. 이번 일을 계기로 국경 너머에도 독자들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어요. 이 경험이 앞으로 작품을 쓸 더 강한 에너지를 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엄마를 부탁해>의 작가 신경숙(48)씨가 미국 체류 1년 만에 귀국했다. 지난해 9월3일 미국으로 건너가 지난 25일 귀국한 그는 29일 낮 서울 태평로 한국언론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엄마를 부탁해>의 미국과 유럽 등 해외 출간과 북투어 경험을 들려줬다.

<엄마를 부탁해>는 4월5일 영문판으로 출간된 뒤 미국 인터넷서점 아마존의 베스트 20위권(순문학 10위권)에 오르는가 하면 아마존닷컴 상반기 결산에서 편집자가 뽑은 ‘베스트 10’에 선정되는 등 좋은 반응을 얻었다. 미국 시장에서의 성공을 기반으로 이 책은 지금까지 28개 나라에 판권이 팔렸으며 15개 나라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사실 <엄마를 부탁해>의 미국 출간 전까지는 저부터도 해외에서 이런 반응이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어요. 그런데 하나의 물방울이 점점 확산되는 것처럼 전세계 곳곳으로 파장이 커져 가는 것을 보면서 문학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어요. ‘한국문학’이 아니라 그냥 ‘문학’으로 말이지요.”

그는 “국내에서는 벌써 10여년 전부터 문학의 위기니 작가의 역할 축소니 하는 말들이 나오고 있지만, 미국과 유럽 등 해외에서는 한국을 비롯한 ‘새로운’ 지역의 문학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유럽과 영어권 문학에 대한 피로감 때문인지, 한국문학처럼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문학에서 일종의 대안을 찾는 듯한 느낌을 받을 때가 있었어요. 특히 한국문학은 서사의 힘이 강하고 공동체적 감각이랄까 인간에 대한 공감 같은 게 그쪽 문학에는 없는 희망을 보여준다고 생각하는 것 같더군요.”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신경숙씨의 해외 에이전트인 이구용 케이엘 매니지먼트 대표가 동석했다. 이 대표는 <엄마를 부탁해>에 이어 신씨의 후속작인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역시 영어를 비롯한 외국 언어로 번역 출간 계약이 줄을 잇고 있다고 소개했다.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는 현재 미국과 영국, 폴란드, 중국, 스페인 등과 계약이 되어 있습니다. 이달 말이나 늦어도 다음달 초에는 영문 번역원고가 나올 예정인데, 그러면 해외 출판사들의 검토에도 속도가 붙을 것입니다. 프랑크푸르트도서전(10월12~16일)을 전후해서 해외 판권 계약들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봅니다.”


이 대표는 “<엄마를 부탁해>를 통해 신경숙이라는 작가를 알게 된 각국의 독자와 편집자들이 신경숙의 다른 작품들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그 관심은 한국의 다른 작가 및 작품들로 확산될 조짐이 보인다”고 전했다.

신경숙씨 역시 한국문학의 해외 진출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미국에서 만나 본 한국문학 전공 교수들은 지난 10여년 사이 대학에서 교재로 쓸 만한 한국문학 텍스트들이 많아졌다고 하더군요. 저 역시 <엄마를 부탁해> 북투어를 다니는 동안 기회 있을 때마다 한국의 다른 작가와 작품들에 대해 소개하려고 했습니다. 이번 경험은 저로서도 새롭고 뿌듯한 것이었지만, 앞으로 한국의 다른 작가들이 더 훌륭한 성과를 낼 것이라고 믿습니다.”

신씨는 다음달 4일부터 11일까지는 오스트레일리아의 브리즈번 국제 작가축제에 참가하고 독자들과 만나며 다시 14일 일본으로 건너갔다가 19일 ‘완전히’ 돌아올 예정이다. 그는 “지난 4월부터 <엄마를 부탁해>와 함께 쉬지 않고 여행을 한 느낌이며 아직은 이곳 서울도 여행지처럼 잠깐 와 있는 기분”이라며 “오스트레일리아와 일본 일정을 소화한 다음에는 집에 틀어박혀 글을 쓰고 싶다”고 말했다.

최재봉 선임기자 b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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