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그림책 작가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51)
라가치상 수상 폴란드 작가 방한
“세상은 형형색색으로 아름답거나 달콤한 것만은 아닙니다. 어린이들도 아름다운 것과 함께 아픈 것, 슬픈 것도 알아야 합니다.”
올해 2월 이탈리아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서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라가치 대상을 수상한 폴란드 그림책 작가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51·사진)가 한국을 찾았다. 신작 <여자아이의 왕국> 출간과 <마음의 집>(이상 창비)의 라가치 대상 수상을 축하하기 위해서다.
22일 오후 <한겨레>를 방문한 흐미엘레프스카는 “한국은 나의 작가 인생이 시작된 곳“이라고 말했다. 폴란드의 코페르니쿠스 미대를 졸업하고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던 그는 2003년 자신의 작품을 들고 볼로냐 도서전을 찾았다가 기획자 이지원씨에게 발탁돼 한국에서 그림책을 내기 시작했다. 라가치상을 받은 <마음의 집>을 비롯해 지금까지 출간한 그림책 총 36권 가운데 15권을 한국 출판사와 냈다.
그는 한국에서 작품을 가장 먼저 출간한 것은 “한국 출판사들의 나에 대한 신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국 출판사들은 자신이 추구하는 철학적인 주제와 이를 표현하는 실험적인 방법을 전적으로 믿고 맡긴다는 것이다. <여자아이의 왕국>도 여자 아이의 초경이라는, 다소 파격적인 주제를 다루고 있다. 그는 “세상의 모든 어머니와 딸들이 경험하는 일인데도 터부시되어 왔다”며 “여성성의 소중함과 성장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권은중 기자 details@hani.co.kr
사진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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