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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나폴레옹 대관식서 왜 여자에게 왕관을…

등록 2011-11-04 20:21

잠깐독서
역사의 미술관

루브르 박물관에서 자크 루이 다비드의 ‘나폴레옹의 대관식’ 앞에 섰다. 가로 10미터에 이르는 거대한 명화가 주는 감동과 위엄에 앞서, 궁금했다. 제목은 ‘나폴레옹의 대관식’이었으나, 교황 앞에 선 황제 나폴레옹은 왕후로 보이는 여성에게 관을 씌워주었다. 어찌된 일인가? 이 물음에 책 <역사의 미술관>은 답을 준다. 그는 교황에게 관을 수여받는 관례를 거부하고 스스로의 손으로 관을 쓰고 황제의 자리에 임한 황제였다는 사실을.

미술평론가이자 미술 이야기꾼으로 자기매겨 온 지은이 이주헌은 단지 그림 속에 담긴 역사적 사실을 정리하려 들지 않는다. 그림 속의 인물과 시대적 상황, 그리고 그 그림을 그린 화가에 이르기까지 어떤 맥락에서 그려진 그림이며, 그림 뒤 속사정은 어떠했는지 잔잔하게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하다. 이야기꾼답다.

2장 ‘히스토리(history) 속의 허스토리(herstory)’를 읽어 내려가면서는 속도가 붙는다. 남성 중심의 역사 가운데서도 살아남은 여성들을 그린 그림과 그 속 역사 이야기는 호기심을 더욱 자극한다. 클레오파트라는 단지, 미용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인물에 그치지 않는다. 그는 이집트의 마지막 파라오, 정치가였다. 책 속 ‘클레오파트라, 사랑의 전략으로 일어선 권력의 화신’에는 ‘요부의 이미지’가 어떻게 생산되고, 강화되었는지를 여러 그림과 맥락을 설명한다. 반전 평화주의자이자 화가인 케테 콜비츠의 ‘전쟁은 이제 그만’이라는 그림과 지은이의 글 뒤, 짧은 세계대전에 대한 정리가 이어지는 식의 설명이 친절하게 역사와 미술 둘 모두를 이어준다. /문학동네·1만6000원.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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