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독서
사회적 기업을 어떻게 경영할 것인가
아름다운가게, 다솜이재단, 파랑발, 노리단, 바리의 꿈…. 다양한 영역에서 사회적 가치들을 키워가는 우리나라 대표 사회적 기업들이다. 재사용 나눔가게로 잘 알려진 아름다운가게, 양질의 간병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솜이재단, 장애인만 고용하는 택배업체 파랑발, 폐품 악기로 공연하는 노리단, 연해주 고려인이 만든 청국장을 판매하는 바리의 꿈 등 이들이 가진 가치는 저마다 소중하다.
하지만 이런 소중한 가치를 기업이라는 틀 속에서 키우기 위해서는 ‘경영 원리’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사회적 기업을 어떻게 경영할 것인가>는 사회적 기업 경영컨설팅을 전문으로 해온 한겨레경제연구소가 실제 사회적 기업을 경영·유지하기 위한 실질적인 정보와 유의 사항들을 구체적 사례를 통해 알려주는 책이다. 9개 사회적 기업들의 브랜드 전략, 제품 전략, 인적자원 관리, 조직관리, 기업가 정신 등의 키워드로 이들의 상황을 재분석한다.
가령, 초기에 고전을 면치 못했던 바리의 꿈을 보자. <사회적 기업…>은 이 회사가 ‘연해주 청정 청국장’과 ‘고려인 돕기’라는 콘셉트를 가지고 웰빙 청국장 시장에 뛰어든 것을 잘못된 제품전략으로 꼽는다. 이 두 개의 콘셉트가 웰빙과 거리가 먼 ‘수입콩’과 ‘자선’이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탓에 웰빙 시장 공략이 어려웠다는 것이다. 바리의 꿈은 결국 온라인 쇼핑물 ‘꽃피는 아침마을’과 결합하면서 큰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이 쇼핑몰이 추구하는 ‘건강’이 바리의 꿈의 콘셉트와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르케·1만8000원. 김보근 기자 tree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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