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책&생각

서점·도서관·책마을…부부의 유럽 책공간 탐방

등록 2012-01-27 17:59

유럽의 아날로그 책공간
백창화ㆍ김병록 지음/이야기나무ㆍ1만5000원
유럽의 아날로그 책공간 백창화ㆍ김병록 지음/이야기나무ㆍ1만5000원
유럽의 아날로그 책공간
백창화ㆍ김병록 지음/이야기나무ㆍ1만5000원
전자책의 출현으로 개인들도 거대한 도서관을 하나쯤은 가질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사람들이 앞으로도 종이책의 냄새를 사랑하고, 닳아가는 종이를 보며 세월의 흐름을 감상할 것이며, 책을 사이에 두고 함께 이야기를 나눌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책은 공간과 시간이 담긴 경험과 추억이 들어 있을 때 더욱 사람을 사로잡는다. 책의 이런 매력을 보여주는 공간들을 직접 찾아간 <유럽의 아날로그 책공간>은 그저 한가로운 여행기, 말랑한 책이 아니다. 부부인 지은이 백창화씨와 김병록씨는 2002년부터 작은 마을도서관을 운영했던 이들이다. 책과 책을 둘러싼 문화, 공동체에 대한 애정과 고민은 세월이 갈수록 깊어져 부부는 지난해 3월 유럽의 책 공간을 찾아 한 달 넘게 여행을 떠났다.

그 여정에서 발견한 책공간은 어느 곳 하나 빼놓을 수 없다. 1부 ‘신에서 인간으로, 특권에서 평등으로 진화하는 도서관’에서 지은이는 움베르토 에코가 “도서관은 사람들이 책을 즐겁게 읽을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고 했다. 도서관의 문턱은 낮아서 모두에게 개방되어야 하며 인종, 성별, 나이, 교육 수준에 관계없이 누구라도 즐길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고 했던 이념이 담긴 곳들을 소개한다. 프랑스 파리의 서점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를 보자. “이 독특한 서점 주인은 갈 곳 없는 작가, 꿈을 키우는 무명인들에게 기꺼이 침대와 수프를 내주었다. …세대를 달리하며 파리를 찾은 수많은 작가와 떠돌이가 이곳을 거쳐 갔다. ‘낯선 사람을 냉대하지 말라, 그들은 변장한 천사일지 모르니.’ 서점 전면에 걸려 있는 글이 가슴에 닿는다.”

여행책은 넘쳐나지만 책 여행은 좀 생경하다. 유럽의 유명 서점 순례기가 종종 나왔는데 이 책은 서점은 물론 도서관, 책마을까지 아우른다. 새로운 여행을 시도하려는 이들에겐 자세한 정보가 담긴 부록이 요긴할 듯하다.

급속도로 서점이 사라지고 도서관은 여전히 부족한 우리 현실에서 부러울 수밖에 없는 유럽의 책 문화 현장을 돌아본 두 사람은 책과 사람이 아름답게 공존하는 책마을을 만드는 꿈을 꾸게 되었다고 한다. “언젠가는 그 책마을에서 아이들이 책과 함께 뛰어놀며, 때로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방문했던 원더랜드를 경험할 수 있는 그런 마을을 만들고 싶다. 우리 아이들은 책을 추억할 것이고 책에 대한 그리움을 간직할 것이며 살아있는 책들의 도시를 이어갈 것이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