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숙 씨
미국선 페이퍼백 출간…신경숙씨 “할리우드서 영화제작 관심”
“<엄마를 부탁해>에서 엄마가 첫아이 형철을 낳고 ‘이 아이를 정말 내가 낳았나?’ 싶어 물끄러미 바라보는 장면이 있어요. 이 소설이 저에게는 처음 경험해 보게 하는 일이 많아서, 저야말로 가끔 책을 물끄러미 바라볼 때가 있어요. 책마다 운명이 있다면 이 책의 운명은 아주 센 것 같아요.”
신경숙(사진)씨의 소설 <엄마를 부탁해>가 23일로 200만부를 넘어섰다. 2008년 11월에 처음 출간된 이 책은 10개월 만인 2009년 9월 100쇄 100만부를 넘어섰으며, 2011년에는 미국을 필두로 여러 나라에서 번역·출간되었고, 지난달에는 한국 작가 최초로 ‘맨아시아 문학상’을 수상했다. 1990년대 이후 200만부를 돌파한 한국 소설은 김정현의 <아버지>(1996)와 조창인의 <가시고기>(2000) 정도였을 뿐이다.
<엄마를 부탁해>가 지난 3일 미국 빈티지출판사에서 페이퍼백으로 출간된 것에 맞춰 미국에 체류 중인 신씨는 23일 <한겨레>와 한 전자우편 인터뷰에서 이 작품에 대한 현지 반응과 다음 작품 계획 등을 밝혔다. 그는 “공항 서점이나 호텔 인근 서점의 뉴 페이퍼백 코너에 <엄마를 부탁해>가 진열된 것을 종종 보게 된다”며 “할리우드의 영화 제작자가 이 소설에 관심을 보여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고 전했다.
“<엄마를 부탁해>의 다음 작품인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가 두 번째 책으로 번역 중이에요. <아윌 비 라잇 데어>(I’ll be right there)라는 제목으로 영국과 미국에서 내년 초나 여름에 나올 예정입니다. 이 소설은 이탈리아·스페인·네덜란드·폴란드·중국·대만 등과도 계약이 되어 있어요. <외딴방> 영문판에 대한 문의도 들어오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신씨는 “다음 작품으로 어느 날 갑자기 앞을 못 보게 된 사람의 이야기를 쓰려고 생각하고 있다”며 “올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으로 집필할 수 있도록 스스로를 단속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출판사 창비는 200만부 돌파를 기념해 새달 3일 손숙·허수경·차지연씨 등 배우들이 작가와 함께 출연하는 낭독 콘서트를 마련한다.
최재봉 선임기자 b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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