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김주영씨가 21일 오전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6차 한·중작가회의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제6차 한·중 작가회의 열려
‘수교 20주년 소통’ 주제 토론
‘수교 20주년 소통’ 주제 토론
한국과 중국의 문인 40여명이 제주에 모였다. 2007년부터 해마다 양국을 오가며 열리고 있는 한·중작가회의 제6차 대회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21일 오전 제주 중문 롯데호텔에서 개막한 제6차 한·중작가회의에는 한국에서 시인 황동규·김경미·김민정, 소설가 김주영·정영문·천운영, 평론가 김치수·오생근·홍정선 등 20여명이, 중국에서도 시인 수팅·옌리, 소설가 우커징·웨이웨이 등 20여명이 참가했다.
‘한·중 수교 20년, 양국 문학의 소통과 이해’를 주제로 삼은 이번 대회의 기조발제에서 홍정선 인하대 교수는 동아시아 문화에 대한 자부심과 서구 문화에 대한 선망이라는 두 개의 축 사이에서 동요해 온 두 나라 문학의 역사를 짚어 보고 미래의 바람직한 방향을 제안했다.
홍 교수는 “1950년대에서 70년대에 이르는 30년 동안 한·중 양국 문학은 표면적으로는 몹시 이질적이었지만 정치가 문학을 압도하던 시기였다는 점에서는 구조적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며 “한-중 수교 이후 20년,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서로에게 매우 중요하게 된 두 나라가 동아시아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되살리는 데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우커징 시안시작가협회 주석은 ‘문학의 힘’이라는 발제에서 “현재 중국 작가들은 경제적 호황을 누리며 드넓은 사유의 공간에서 자유롭게 창작 활동에 임하고 있지만, 문학의 힘은 오히려 쇠퇴하고 있다”며 “한국의 민주 투사 리영희 선생에게서 보았던 치열한 역사의식에서 중국 작가들은 문학에 임하는 태도를 배울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오전의 기조발제에 이어 오후에는 시분과와 소설분과로 나누어 양국 문인들이 상대국 작가의 작품을 낭독하고 토론하는 자리가 이어졌다. 황동규 시인의 <사는 기쁨>을 중국 몽롱시의 대표주자 수팅이 중국어로 읽고, 수팅의 <천직>을 황동규 시인이 한국어로 읽었다.
제주/글·사진 최재봉 선임기자 b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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