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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그와 아내, 그의 연인이 함께한 ‘소풍’

등록 2012-06-22 20:36

<아흔아홉> 김도연 지음/작가정신·1만1000원
<아흔아홉> 김도연 지음/작가정신·1만1000원
<아흔아홉>
강원도 작가 김도연의 소설 <아흔아홉>은 그의 고향 대관령을 무대로 삼는다. 대관령 아래에 사는 주인공 ‘그’는 유부남이면서 연인 ‘Y’(와이)와 밀애를 즐긴다. 그런 그를 견디다 못한 아내가 어느 날 문득 집을 나가서는 일년이 넘도록 소식을 끊는다. 소설 전반부는 불안과 궁금증 속에서도 와이와 함께 강릉 단오제를 구경하는가 하면, 술자리에서 만난 또다른 여성과 일탈을 꿈꾸는 주인공의 모습을 환상적인 필치로 그린다.

소설 뒷부분에서 일년 남짓 만에 귀가한 아내는 며칠을 내리 잠만 자고 일어나서는 기상천외한 제안을 한다. 그와 아내, 그리고 와이 세 사람이 함께 대관령으로 소풍을 가자는 것. ‘이 소풍이 가능한 소풍인가’ 의구심을 떨치지 못하면서도 그는 아내의 제안을 하릴없이 좇는다. 와이 역시 소풍에 따라나선다. 소풍길에 나선 두 여자는 “오랜만에 만난 자매처럼 보였다.”

흔히 아흔아홉 굽이라 일컬어지는 대관령 고개를 오르는 세 사람의 소풍은 그간 쌓인 원망과 증오, 환멸과 상심을 드러내고 털어내는 과정이 된다. 그 아흔아홉 굽이에 대한 세 사람 각자의 해석은 그들이 쌓은 업보와 처한 현실을 시적으로 요약한다.

“아흔아홉은 허파에 바람 든 사내들을 부르는 고갯길.” “고갯길을 바라보며 그 사내를 떠나보내는 여자의 한숨 숫자.” “밤늦게 그 사내가 회한에 젖어 터덜터덜 돌아오는 길.”

최재봉 기자 b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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