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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자유·평등 가치의 결합에 아시아 미래 달려”

등록 2012-07-10 19:37

‘소설 프랑스혁명’ 들고온 일본 작가 사토 겐이치
‘소설 프랑스혁명’ 들고온 일본 작가 사토 겐이치
‘소설 프랑스혁명’ 들고온 일본 작가 사토 겐이치
“프랑스혁명은 성공한 혁명이 아니었습니다. 자유·평등·박애라는 근대 민주주의의 가치를 제창했지만, 자유와 평등을 양립시키는 데 실패한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프랑스혁명은 여전히 끝나지 않은 인류의 과제를 제기하고 있는 셈입니다.”

<소설 프랑스혁명 1~4>(김석희 옮김, 한길사)의 지은이인 일본 작가 사토 겐이치(44·사진)는 “프랑스혁명이 제기한 근대 민주주의의 세 가치를 온전히 세움으로써 다음 단계에 대비하지 않으면 인류의 존속은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소설 프랑스혁명> 한국어판 출간에 맞추어 방한한 사토는 10일 낮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도호쿠대학원 서양사를 전공하던 1993년 그는 ‘소설 스바루 신인상’을 받으면서 작가로 진로를 바꾸었고 99년 <왕비의 이혼>으로 ‘제121회 나오키상’을 받았다. 전공을 살려 주로 서양사 소재의 소설을 써 온 그는 <소설 프랑스혁명>을 내년 9월까지 모두 12권으로 완간할 예정이다. 이 작품은 귀족 출신인데도 제3신분 대표로 의회에 입성한 미라보, 냉혹한 혁명가로 알려진 로베스피에르, 바스티유 봉기를 촉발시킨 변호사 데물랭 등을 주인공 삼아 1789년부터 1794년까지 프랑스혁명의 전 과정을 조망한다.

“저는 일본인이라기보다는 아시아인이라는 자각이 더 큽니다. 지금 우리는 15~18세기에 이루어진 유럽 문명의 토대 위에 살고 있는데, 앞으로는 아시아의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일본은 물론 한국의 독자들 역시 이 소설을 읽음으로써 유럽 문명에 대해 충분히 숙지하고 다가올 아시아의 미래를 구상했으면 합니다.”

그는 “프랑스를 비롯한 서유럽이 자유를 택했고 소련과 공산 국가들은 평등을 택했지만 결과는 양쪽 다 실패였다”며 “중국 문명에서 파생된 아시아 사회에는 공동체 유지를 중시하는 유교 정신이 있기 때문에 자유와 평등이라는 두 가치를 양립시키기에 유리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글·사진 최재봉 기자 b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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