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 않는다는 말> 김연수 지음/마음의숲·1만2000원
잠깐독서
<지지 않는다는 말>
<지지 않는다는 말>
작가 김연수는 매일 저녁 6시 작업실에서 가까운 일산 호수공원을 달린다. 전날 술을 마셨거나 날씨가 궂을 때에도 가능하면 달리는 일을 거르지 않으려 한다. 그에게는 “달리기가 수행”이기 때문이다. 그가 새로 낸 책 <지지 않는다는 말>은 달리기를 중심으로 그의 일상과 추억, 작가로서의 각오 등을 두루 담은 산문집이다. “사람들이 내게 왜 달리느냐고 물으면, 나는 그냥 달리면 되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사실 그렇지 않은가? 운동화만 있으면 달릴 수 있으니까. (…) 달리고 싶으면 달리고, 달리고 싶지 않으면 달리지 않으면 되는 일이었다. 왜 글을 쓰는가는 물음을 받았어도 그렇게 대답했을 것 같다.”
그런 점에서 달리기는 글쓰기와 닮았다. 산악인들이 그냥 산에 가듯이, 그는 그냥 달리고 그냥 글을 쓴다. 달리기와 글쓰기는 자연스럽고 자발적인 행위라는 점에서 통한다. 그렇지만 그가 말 그대로 ‘그냥’ 달리는 것은 아니다. 달리는 동안 그는 햇빛과 그늘과 바람을 느끼고, 자신의 몸의 가능성과 한계를 확인하며, 제 안에서 들려오는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달리는 동안 그는 자신이 살아 있다는 사실을 생생하게 느낀다. 이렇듯 그가 달리기에서 얻은 깨달음은 삶에 대한 태도로 곧바로 이어진다. “지금 이 순간, 당신의 심장이 뛰고 있다면, 그건 당신이 살아 있다는 뜻이다. 그 삶을 마음껏 누리는 게 바로 우리가 해야 할 의무이고 우리가 누려야 할 권리다.”
최재봉 기자 bong@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사체서 뼈·치아 불법적출해 판매…한국은 안전할까
■ 미모의 팔색조 부부, 남한산성 등장 2달만에 실종
■ 눈만 마주치면 치고박고 싸우는 형제, 방법은?
■ ‘대한민국 남자’ 문재인, ‘여자’와 ‘시민’에 바람 맞다
■ [화보] 여의도 국회판 ‘악수의 품격’
■ 사체서 뼈·치아 불법적출해 판매…한국은 안전할까
■ 미모의 팔색조 부부, 남한산성 등장 2달만에 실종
■ 눈만 마주치면 치고박고 싸우는 형제, 방법은?
■ ‘대한민국 남자’ 문재인, ‘여자’와 ‘시민’에 바람 맞다
■ [화보] 여의도 국회판 ‘악수의 품격’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