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독서
독재자의 노래
민은기 엮음, ㈔음악사연구회 기획/한울·1만8000원 독재자는 대중을 통제하고 탄압하지만, 한편으론 대중의 지지와 협력을 필요로 한다. 이 때문에 인종우월주의나 반공·경제발전처럼 집단 정체성을 만들기 위한 가치를 내세운다. 여기서 누구나 쉽게 접하고 따라부를 수 있는 음악은 유용한 도구가 된다. 음악으로 독재자는 대중의 생각과 행동을 획일화하고 집단 정체성에 열기를 지핀다. ‘그들은 어떻게 대중의 눈과 귀를 막았는가’라는 부제의 이 책은 독재자들이 권력을 정당화하고 유지하기 위해 음악을 어떻게 활용했는지 그 메커니즘을 살핀다. 민은기 서울대 음대 교수 등 ㈔음악사연구회 회원들이 스탈린·히틀러·마오쩌둥·김일성·박정희 등의 실례를 파헤쳤다. 애초 책을 찍기로 했던 출판사가 인쇄 직전 결정을 뒤집어 어렵게 새 출판사를 찾았다고 한다. 유력 대선후보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포함돼 있다는 이유에서다. 박 전 대통령은 음악으로 뭘 했기에 그 출판사는 몸을 사렸을까? 그는 직접 작사·작곡한 ‘새마을 노래’나 ‘잘살아 보세’ 같은 이른바 ‘국민·애국·건전가요’를 통해 국민을 나라에 복종하고 근면성실하게 일만 하는 인간형으로 순치시키고자 했다. 다른 한편으론 대중가요를 금기시하고 억압했다. 송창식의 ‘왜 불러’는 반말 한다고 해서, 이장희의 ‘그건 너’는 남에게 책임을 전가한다 해서 금지곡 굴레를 씌우며 대중음악 잔혹사의 서막을 열어젖힌 것도 그였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일본 에로영화 틀기 전 “나가주세요”
■ ‘기적의 입수’ 고래상어 2마리…입수 경위 논란
■ 노무현의 ‘영원한 친구’ 강금원 회장 별세
■ 땡볕 도심에 토끼·사슴 풀어놓고 친환경?
■ [화보] 막내 기보배가 해냈다
민은기 엮음, ㈔음악사연구회 기획/한울·1만8000원 독재자는 대중을 통제하고 탄압하지만, 한편으론 대중의 지지와 협력을 필요로 한다. 이 때문에 인종우월주의나 반공·경제발전처럼 집단 정체성을 만들기 위한 가치를 내세운다. 여기서 누구나 쉽게 접하고 따라부를 수 있는 음악은 유용한 도구가 된다. 음악으로 독재자는 대중의 생각과 행동을 획일화하고 집단 정체성에 열기를 지핀다. ‘그들은 어떻게 대중의 눈과 귀를 막았는가’라는 부제의 이 책은 독재자들이 권력을 정당화하고 유지하기 위해 음악을 어떻게 활용했는지 그 메커니즘을 살핀다. 민은기 서울대 음대 교수 등 ㈔음악사연구회 회원들이 스탈린·히틀러·마오쩌둥·김일성·박정희 등의 실례를 파헤쳤다. 애초 책을 찍기로 했던 출판사가 인쇄 직전 결정을 뒤집어 어렵게 새 출판사를 찾았다고 한다. 유력 대선후보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포함돼 있다는 이유에서다. 박 전 대통령은 음악으로 뭘 했기에 그 출판사는 몸을 사렸을까? 그는 직접 작사·작곡한 ‘새마을 노래’나 ‘잘살아 보세’ 같은 이른바 ‘국민·애국·건전가요’를 통해 국민을 나라에 복종하고 근면성실하게 일만 하는 인간형으로 순치시키고자 했다. 다른 한편으론 대중가요를 금기시하고 억압했다. 송창식의 ‘왜 불러’는 반말 한다고 해서, 이장희의 ‘그건 너’는 남에게 책임을 전가한다 해서 금지곡 굴레를 씌우며 대중음악 잔혹사의 서막을 열어젖힌 것도 그였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일본 에로영화 틀기 전 “나가주세요”
■ ‘기적의 입수’ 고래상어 2마리…입수 경위 논란
■ 노무현의 ‘영원한 친구’ 강금원 회장 별세
■ 땡볕 도심에 토끼·사슴 풀어놓고 친환경?
■ [화보] 막내 기보배가 해냈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