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독서
왜 우리는 혼자가 되었나
이정국 임지선 이경미 지음/레디셋고·1만5000원 백화점 화장품 매장 직원 이명진(가명)씨는 유산 뒤 사흘 만에 출근했다. 그는 밑으로 피를 쏟으면서도 고객을 응대했다. 감정노동자인 이씨가 유산한 이유는 스트레스 때문이었다. 17년 동안 백화점에서 일하면서, 애인에게 줄 화장품을 샀다가 트러블이 났다고 주장하는 남성에게 멱살 잡혀 끌려다닌 적이 있고, 무릎 꿇으면 용서하겠다는 손님에게 실제로 무릎을 꿇은 적도 있다고 했다. 50대 정화조 노동자는 폐를 찌르는 노란색 가스에 매일 노출되면서 일한다. 자신과 손 닿는 게 싫어서 사람들은 엄지와 검지 사이에 지폐를 끼워넣어 돈을 건넨다. 냄새 난다고 할까 봐 집에 갈 때는 버스를 못 타고 걸어간다. 전상훈(가명)씨는 대출로 등록금을 냈다가 더 감당할 수 없어 7년째 휴학중이다. 하루 12시간씩 일해도 한 달 벌이는 100만원 정도밖에 안 된다. 그는 “꿈, 열정 이런 이야기만 들으면 화가 난다”고 했다. <왜 우리는 혼자가 되었나>는 소외된 이웃들 목소리에 주목하는 책이다. 원래 <한겨레> 오피니언면에 연재됐던 기획물 ‘낮은 목소리’에 실린 기사들을 바탕으로 삼아 엮은 것이다. 사내외 반응이 좋아 올해 초 ‘언론인권상’ 본상을 받았다. 소외된 이들의 이야기라지만 한국 사회를 살아간다면 모두 공감할 법한 사연들이다. 우리가 그들의 이야기에 더욱 귀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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