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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880쪽에 풀어쓴 세계문화 총정리

등록 2012-09-14 20:04

<세계문화의 겉과 속> 강준만 지음/인물과사상사· 32000원
<세계문화의 겉과 속> 강준만 지음/인물과사상사· 32000원
잠깐독서
<세계문화의 겉과 속>
강준만 지음/인물과사상사· 32000원

“미국은 너무 젊은 나라여서 청년 같은 허세가 많아.” 미국 여배우 귀네스 팰트로의 말이다. 그의 말마따나 미국인들은 젊음을 숭배한다. 톰 크루즈 등 유명인들의 어린애 같은 행동도 쉽게 용인된다. 프랑스 문화인류학자 클로테르 라파유에 따르면, 미국 젊은이들은 역사의 교훈은 거부한 채 세계를 개조해야 한다고 생각한단다. 강준만 전북대 교수는 이를 ‘짧은 역사에 대한 콤플렉스’로 설명한다. 세계 최강국이지만 ‘오랜 역사’가 없기에 ‘역사 조롱하기’로 대응한다는 것. ‘젊음 숭배’ 문화는 한국도 뒤지지 않는다. 하지만 강 교수는 “정반대 이유 때문”이라고 말한다. 한국인들은 외세에 당하고만 살아온 ‘반만 년 역사’가 지긋지긋해 이를 외면하고 미래만 바라본다는 게 그의 시각이다.

<세계문화사전> <한국인코드> 등을 통해 문화읽기를 시도해온 강 교수가 880여쪽에 이르는 ‘총정리판’을 냈다. 새책 <세계문화의 겉과 속>에서 그는 한국의 대외의존도가 113%라고 지적하며 나라 밖을 바라보고 살 수밖에 없다면, 제대로 바라보자고 제안한다. 한류의 성공이 ‘장례식장 통곡’에서 볼 수 있는 ‘발산의 문화’ 때문이라거나, 영국 타블로이드 신문의 ‘섹스 마케팅’이 돈 문제도 편지로만 논의하는 영국인의 위선 때문이란 분석이 흥미롭다. 다만 그의 말처럼 ‘국민성의 일반화’를 경계해야 하고 예외 또한 무궁무진하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겠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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