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책&생각

“비서구권 문학 적극 소개”…세계문학전집 내는 ‘창작과 비평’

등록 2012-10-16 19:02

‘젊은 베르터의 고뇌’ 등 11권 발간
90종 목표로 매년 5~10권 계획
출판사 창비가 세계문학전집 시장에 뛰어들었다. 창비는 16일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젊은 베르터의 고뇌>(임홍배 옮김) 등 10종 11권(사진)을 ‘창비세계문학’ 시리즈 1차분으로 선보였다. 창비세계문학 시리즈 1차분에는 이밖에도 <미국의 아들>(리처드 라이트, 김영희 옮김), <돈 끼호떼1·2>(미겔 데 세르반테스, 민용태 옮김), <게 가공선>(고바야시 다키지, 서은혜 옮김) 등이 포함되었다. 특히 <라데츠키 행진곡>(요제프 로트, 황종민 옮김)과 <내가 안개마을에 있을 때>(딩링, 김미란 옮김)는 국내 초역이다.

1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7개 언어권 전문가로 이루어진 기획위원회를 대표해서 한기욱 인제대 영문과 교수는 “1966년 계간 <창작과비평> 창간 이후 민족문학과 세계문학에 관한 담론 차원의 모색과 축적을 계속해 온 창비가 국내의 세계문학 시장에 기여할 몫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서구 중심의 세계문학 정전에서 벗어나 비서구권 문학을 적극 소개하려 한다”고 밝혔다.

박신규 창비 문학출판부장은 “현재 90종 정도의 기획이 확정되었으며 해마다 다섯에서 열 종 정도를 낼 계획”이라며 “중복 번역 출판의 폐단을 최소화하고 문학적 다양성을 살리기 위해 전체적으로 국내 초역의 비율을 30~40% 정도로 유지하려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7개 언어권별 대표시선, 주요 사조별 대표시선, 주요 작가 중단편선집 등 주제별 타이틀도 포함시킬 계획이며, 에스에프나 추리물 등 이른바 장르문학의 걸작들 역시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기획위원으로서 <젊은 베르터의 고뇌>를 직접 번역한 임홍배 서울대 독문과 교수는 “이 소설이 괴테의 초기작이긴 하지만 봉건 신분사회에 대한 통렬한 비판을 담고 있으며 19세기 서구 리얼리즘 소설을 예고하는 선구적 작품이라는 점에서 오랜 토론 끝에 시리즈 1번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알려진 일본식 발음 ‘베르테르’ 대신 현지 발음에 가까운 ‘베르터’를 취했고, 원제의 ‘라이덴’(Leiden)을 ‘슬픔’이 아닌 ‘고뇌’로 옮긴 것도 이번이 처음”이라고 소개했다. 역시 기획위원인 석영중 고려대 노문과 교수도 “도스토옙스키의 <지하에서 쓴 수기>도 그동안 익숙했던 ‘지하생활자의 수기’ 대신 한층 자연스러운 우리말을 새 제목으로 삼았다”고 말을 보탰다.

최재봉 기자 bong@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1억 받은 은진수보다 정봉주가 더 나쁘냐”
MB 장남 이시형 출국금지…큰형은 어제 돌연 출국
배신이 낳은 폭로와 자살…충북판 ‘더러운 공천전쟁’
“고객돈으로 부유층 자녀 지원”-“사회공헌” 외환은행, 하나고 250억 출연 논란
중간고사 문제를 학생이 미리 풀고 있더니…
니가 고생이다 아빠를 잘못 만나서
[화보] 청군 이겨라! 백군 이겨라!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