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홍 군산대 교수(52)
하이데거-불교 대화 25년간 연구
2년째 암 투병중인 권순홍 군산대 교수(52·사진·철학)가 올해 사단법인 대한철학회(이사장 백승균)가 주는 ‘제4회 운제철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연세대에서 하이데거 철학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25년간 독일 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와 동양 대승불교의 하나인 유식(唯識)불교간의 대화를 객관화하는 노력을 기울여왔다.
2008년 연구를 집대성한 <유식불교의 거울로 본 하이데거>를 펴낸 뒤 권 교수는 위에 이상 증세를 발견했다. 2010년 9월 위의 대부분을 절제하는 수술을 받은 그는 2년간 항암 투병 생활을 이겨내고 이번 2학기 강단에 다시 설 수 있었다.
권 교수는 “우주를 형이상학적으로 부풀리거나 축소하지 않고 그대로 밝히는 것, 본래의 크기대로 밝게 해명하는 것을 일생의 철학 과제로 여겨왔다”며 “삶의 고비에서 뜻깊은 철학상을 받게 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암 투병을 하면서 뜻밖에 삶의 전환기를 맞고 있다”며 “그러나 우주 만법을 두루, 고루 관통하는 보편적 원리를 찾는 것이야말로 철학적 사유의 숙명이며 건강이 허락하는 동안 이 일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운제철학상은 운제 백승균 교수의 ‘자유하는 철학적 사유’ 정신을 기리기 위해 최근 5년 안에 가장 탁월한 철학 관련 저서를 발행한 철학자에게 주는 상으로, 2008년 제정됐다. 시상식은 20일 오후 6시 대구 계명대 의양관 2층 국제세미나실에서 정기 학술발표회와 함께 열린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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