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목(51) 금융감독원 저축은행검사1국장
‘머니힐링’ 펴낸 조성목 금감원 국장
제도권 혜택 못받는 서민금융 안내서
제도권 혜택 못받는 서민금융 안내서
“사채는 난치병입니다. 제때 치유하지 않으면 생명을 위협하게 됩니다.”
금융당국 안에서 ‘서민금융 전문가’로 통하는 조성목(51·사진) 금융감독원 저축은행검사1국장이 17일 ‘사채의 모든 것’을 담은 <머니힐링>(행복에너지)을 펴냈다. ‘일 많고 욕 많이 먹는’ 업무로 통하는 비제도권 금융업을 10여년간 담당한 그는, 그동안 쌓은 지식과 노하우를 ‘돈 때문에 상처입은’ 서민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는 생각에 책을 펴냈다고 말한다.
<머니힐링>에는 고금리 사채의 역사부터 조 국장이 현장에서 겪었던 사채업자의 실제 영업형태와 피해사례 및 구제책, 금융회사와의 분쟁요령, 채무탈출을 위한 회생방법 등이 고루 담겨 있다. 또 “신용이 현대인의 가장 소중한 재산이 되고 있다”며 신용관리기법과 다양한 정부의 서민금융 지원제도 및 활용방법 등도 소개했다. 제도권 금융을 이용하지 못하는 서민들을 위한 금융 안내서인 셈이다.
그가 책을 쓰도록 한 동력은 ‘안타까움’이다. 각종 신용회복지원 제도를 활용하지 못해, 한 쪽 빚을 더 비싼 이자의 빚을 내어 갚아 결국 고금리 불법사채로 몰리며 나락으로 떨어지는 경우를 조금이라도 막고 싶다는 생각에서다. “빚을 빚으로 갚는 돌려막기는 당장의 위기에서 벗어날지는 몰라도 결국 더 오랜 고통의 길을 택하는 것입니다.” 그는 “작은 종양이 암으로 번지기 전에, 빚의 고리를 끊어내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가계부채 1000조원 시대’를 맞아 더 많은 사채 피해자가 나올 것을 우려하고 있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저소득 서민들이 결국 제도권 금융의 문턱을 밟지 못하고 결국 고금리 대부업체로 밀려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금 여기저기 흩어져있는 서민금융 지원을 총지휘하는 ‘콘트롤타워’가 시급하다”며 “서민들의 금리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하고, 더불어 파산·개인회생 제도를 활성화해 ‘부실의 덫’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정부가 도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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