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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파브르가 쉽게 알려주는 ‘생활속 화학’

등록 2012-10-26 20:09

파브르의 화학 이야기 1·2
장 앙리 파브르 지음, 하정임 옮김/다른·각 권 1만2000원
파브르라는 이름은 그가 쓴 <곤충기>라는 걸작과 같은 의미로 통용된다. 그러나 파브르는 뛰어난 곤충학자이기 이전에 어떻게 하면 아이들에게 좀더 쉽고 재미있게 과학을 가르칠까 늘 고민했던 훌륭한 과학교사이기도 했다.

이 책은 그가 사범학교를 나와 발령을 받은 열아홉살 때부터 줄곧 연구해온 쉽고 재미있는 과학수업, 아이들의 미래에 도움이 될 만한 과학지식들을 묶은 책이다. 요즘에야 서너 살 된 아이들의 눈높이까지 맞춘 과학책이 쏟아져 나오지만 어린이라는 개념조차 흐릿했던 19세기에 이처럼 쉽고 재치있게 아이들을 화학의 세계로 안내하는 책이 나왔다는 게 놀랍다.

양배추와 순무를 기르는 농부인 폴 아저씨와 조카 쥘과 에밀이 서술자다. 박학다식한 폴 아저씨는 에너지 넘치는 두 사내아이들의 호기심을 낚아챌 질문들을 던진다. ‘빵을 난로 위에 오랫동안 놔두면 어떻게 될까’ ‘왜 밖에 오래 둔 칼은 녹이 슬까’ 따위로 사소한 일상 속 궁금증을 유도하고 논리적인 답변과 간단한 실험을 통해 탄소의 성질을 이해시키며 철과 산소의 결합 같은 화학적 작용도 가르친다.

실험도구는 늘 소박하다. 피클병이나 유리컵, 난로, 양초처럼 지금도 손쉽게 구해 따라해 볼 수 있는 것들이다. 영특한 쥘은 각 장의 뒷부분에 화학노트를 만들어 배운 걸 아이들의 언어로 정리했다. 두 꼬마 과학자는 실제 파브르의 아이들이 모델인데, 특히 쥘은 파브르의 재능을 이어받은 매우 총명한 아이였다고 한다. 열다섯 살에 아깝게 세상을 떠난 쥘이 오래 살았다면 아버지를 잇는 과학자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안타까운 마음도 든다. 1권은 자연을 구성하는 물질의 혼합과 화합, 호흡과 연소의 원리 등을 다루고 2권에서는 산소와 수소, 이산화탄소, 물의 성질과 변화 등을 담았다.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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