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책&생각

미국 급진적 노동자동맹 ‘워블리스’ 역사

등록 2012-11-02 20:17

잠깐독서

워블리스
폴 불 글, 니콜 슐만 그림, 황동하 옮김/서해문집·1만6000원
1969년, 조앤 바에즈는 우드스톡 축제에서 미국 노동운동가이자 방랑자·이민자·음악가·시인인 조 힐을 추모하는 노래를 불렀다. 바에즈는 살인 혐의로 억울하게 사형당한 조 힐이 꿈에 나타나 “나는 죽지 않았어”라고 말했다고 했다. 저임금, 장시간 노동, 위험한 작업환경에 항의해 파업을 벌이고 비참한 동료들의 생활을 노래로 만들었던 조 힐은 1915년 세계산업노동자동맹(IWW) 노동자들의 슬픔 속에 한줌의 재가 됐다. <워블리스>는 그가 속했던 세계산업노동자동맹의 역사를 만화 형식에 담아 서술한 책이다. ‘비틀거리는’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지닌 워블리스는 조 힐과 같은 ‘주변 노동자’들이 뭉친 세계산업노동자동맹의 별칭이다. 백인·숙련공·남성 노동자들을 중심으로 활동한 미국노동총동맹(AFL)과 달리, 워블리스는 노동자들의 계급성과 연대에 기반해 무정부주의·사회주의에 여성·민권운동이 결합한 급진적 단체였다. 무력투쟁도 불사했던 이 단체의 역사는 그 자체로 피비린내 나는 미국의 섬뜩한 본모습이다. 동시에 에마 골드먼, 루시 파슨스, 유진 뎁스, 마더 존스, 빅 빌 헤이우드 등 워블리스 활동가들의 삶은 이 나라가 가진 저력을 보여준다. 바에즈의 노랫말처럼 ‘조 힐’은 100년 뒤 여전히 살아 있다. 2004년 뉴욕 맨해튼 스타벅스 노동자들은 워블리스의 이름으로 최저임금제 준수를 요구하며 파업을 벌였고 이는 다른 나라로 번져나갔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들어야 한다, 안타쳐도 박수를 치지 말라
[나·들] 피범벅 환자 옆엔 탈진한 연예인…
말하는 코끼리 ‘코식이’, 외로워서 한국말 배웠다
주말부부 3년째, 남편집 비밀번호가 바뀌었다
거대석상, 뒤뚱걸음으로 옮겼나 눕혀 옮겼나
캐릭터가 들어오자 연기력이 사라졌다
[화보] 내곡동 진실 밝혀질까?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