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화 교수
새 소설 ‘지옥설계도’ 발표한 이인화 교수
‘지구 연대조직-국가’ 대립구도 내용
소설 기반 웹전략 게임도 출시 준비
세계 첫 저작 지원프로그램 곧 공개
‘지구 연대조직-국가’ 대립구도 내용
소설 기반 웹전략 게임도 출시 준비
세계 첫 저작 지원프로그램 곧 공개
“실업과 자원고갈은 다른 모든 악을 만들어 내는 절대악입니다. 그런데 이 문제는 한 나라 차원에서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지구라는 행성 차원에서 해결을 모색해야 하는 것이죠. 우리는 이미 행성 규모로 살고 있는데, 다만 그에 걸맞은 체제가 만들어지지 않았을 뿐입니다.”
밀리언셀러 <영원한 제국>의 작가 이인화(본명 류철균·사진·이대 대학원 교수)씨가 8년 만에 소설 <지옥설계도>(해냄)를 들고 13일 낮 기자들과 만났다. 그는 “8년 동안 게임 폐인으로 살면서 온라인상에서 만났던 젊은 세대의 무의식, 그들의 꿈과 희망에 출구를 마련해 주고 싶다는 생각이 이 소설을 낳았다”고 밝혔다.
<지옥설계도>는 보통 사람보다 10배 이상의 지능을 지닌 ‘강화인간’들이 연합한 범지구적 조직 ‘공생단’(더불어 사는 행성단)과 이 조직을 무력화하려는 기존 국가권력 사이의 대결을 뼈대로 삼는다. 공생단원인 이유진이 대구의 한 호텔에서 의문의 변사체로 발견되고, 어느 순간 인생이 꼬여 버린 베테랑 수사관 김호가 사건 해결을 위해 대구로 온다. 여기에 유진을 추종하는 게임 폐인 출신 강화인간 안준경, 중국 정부의 지능강화 프로젝트로 탄생한 자오얼, 유진을 사랑하는 여성 암살요원 새라 워튼 등이 등장하고, 유진이 창조한 최면 세계 ‘인페르노 나인’ 속 사건들이 현실과 나란히 진행되면서 소설 공간이 크게 확장된다.
작가는 이 소설이 평행우주 개념을 처음으로 제시한 필립 케이(K) 딕의 소설 <유빅>의 영향을 많이 받았으며, 이대 디지털미디어학부에서 자신의 주도로 개발하고 있는 저작 지원 프로그램 ‘스토리헬퍼’의 도움을 받았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스토리헬퍼란 2300여 편의 영화와 애니메이션을 분석해서 추출한 205개의 스토리 모티프와 3만4천개의 데이터베이스로 이루어진 프로그램입니다. 작가가 자신의 구상이 얼마나 독창적인지 아니면 이미 있는 패턴을 약간 변형한 것일 뿐인지를 스스로 검증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죠.”
그는 “세계 최초의 저작 지원 프로그램이라 자부하는 스토리헬퍼(storyhelper.co.kr)는 내년 3월31일 무료로 공개할 예정이며, <지옥설계도>를 기반으로 삼은 웹전략 게임 ‘인페르노 나인’ 역시 미국 회사에서 출시 준비 중”이라고 소개했다.
“문학을 외면하는 요즘 독자들에게 어떻게 하면 소설을 읽힐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이런 방식을 생각해 냈다”는 이씨는 “책이 정말 위기였던 시대는 피시 시대였으며, 지금의 모바일 상황에서 책은 새로운 르네상스를 맞을 것이라 본다”고 덧붙였다.
최재봉 기자 bong@hani.co.kr, 사진 해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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