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김주영(73)씨
예술인복지재단 김주영 초대 이사장…예산 삭감엔 우려
“소설 <객주> 완결편을 구상하려고 지난 일요일 경북 봉화에서 옛 보부상 길을 살펴보던 중 이사장 제안 전화를 받았어요. 처음엔 놀랐지만 곧 흔쾌히 수락했죠.”
소설가 김주영(73·사진)씨는 22일 오전 서울 동숭동 한국예술인복지재단에서 열린 개소식 뒤 <한겨레>와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지난 18일 시행에 들어간 예술인복지법에 근거해 출범한 이 재단의 초대 이사장을 맡았다.
김 이사장은 “예술인 지원을 지금껏 민간단체나 재단에서 해왔는데, 국가 차원에서 필요성을 느끼고 법을 만들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는 생각에 제안을 기꺼이 받아들였다. 파라다이스 문화재단 이사장으로서 젊은 예술인을 지원해와서 이런 일이 전혀 낯설지 않다”고 말했다.
“월급도 없는 이사장 자리를 덜컥 맡은 건 봉사하겠다는 사명감 때문”이라는 그는 “작가, 영화인, 화가, 인디 음악인 등 딱한 처지에 놓인 많은 예술인들을 찾아내 작품활동을 계속할 수 있도록 모든 방법을 다해 돕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예술인복지재단은 예술인의 사회보장 확대 지원, 직업안정·고용창출·직업전환 지원, 취약계층 예술인 지원, 예술인복지금고 관리·운영 등의 사업을 펼친다. 하지만 기획재정부가 내년 예산을 70억원으로 대폭 삭감해 활동이 위축될 수밖에 없을 거라는 우려도 있다.
“우리 재단에 너무 많이 지원하면 체육인·무도인 복지재단 등에서 줄줄이 지원을 요구하고 나설 거라는 우려 때문에 예산을 줄였다고 합니다. 이해도 되지만, 아쉽죠. 선진국으로 갈수록 제조업과 문화예술 두 날개로 날아야 국력과 국격이 높아집니다. 예술인에 대한 국가 지원이 우선시돼야 하는 이유죠.”
김 이사장은 “10년 전 작가들의 복지를 위한 ‘전업작가회의’를 만들려고 대기업을 찾아다니며 애써봤지만 한계를 느끼고 좌절한 경험이 있다. 출범만으로도 큰 의의가 있는 예술인복지재단이 ‘시작은 미미하나 끝은 창대하리라’라는 성경구절처럼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1984년 <객주>가 9권으로 완간된 이후 최근 옛 보부상 길을 발견하면서 28년 만에 완결편 집필에 나선 그는 새달 인터넷 연재를 시작할 예정이다. “예술인복지재단 이사장과 소설 집필을 병행하려면 바빠지겠죠. 제 사주가 죽을 때까지 일할 팔자래요. 열심히 해보렵니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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