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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히틀러 키운 독일,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등록 2012-11-30 20:24

<히틀러의 성공시대 1>
김태권 글·그림/한겨레출판·1만4000원
<히틀러의 성공시대 1> 김태권 글·그림/한겨레출판·1만4000원
<히틀러의 성공시대 1>
김태권 글·그림/한겨레출판·1만4000원
‘듣보잡 트러블메이커’ 히틀러, 대뜸 정신병원을 떠올리던 나치당. 1930년 이전만 해도 이랬다. 1928년 총선에서 2.8%에 그칠 정도로 존재감 없던 나치당은 2년 뒤 선거에서 18% 득표로 제1야당을 따냈다. 또 2년 뒤에는 두 차례 선거에서 30%대를 얻어 제1당을 꿰찼다. 다음해에는 당수가 총리에 오른다. 인류 대재앙이 될 히틀러 독재정권이 단 5년 만에 “씀풍~” 탄생했다. 당시 독일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김태권의 십자군 이야기> <김태권의 한나라 이야기> 등으로 동서양 역사를 우리 시대의 보편적 이야기로 잡아채온 만화가 김태권씨가 이번에는 예봉을 들고 히틀러 시대로 들어갔다. 베를린에서 한 달 동안 발품 팔아 수집한 자료로 그가 살았던 시대와, 증오심과 복수심만 가득 찬 한 ‘병리적 인간’을 정교하게 고증했다. <한겨레> 토요판 연재만화를 묶은 1권은 ‘미치광이’에게 정권을 쥐여주기까지 20세기의 ‘히틀러 소동’이, 21세기 시공을 바꾼 ‘지금 여기’에서도 진행중이라는 데서 출발한다.

히틀러를 비롯한 극우파를 움직인 힘은 이념이 아닌 ‘증오’였다. “흥, 너희 시대도 비슷할 걸?”(히틀러) 그들은 유대인을 증오했고 좌파를 증오했고 좌우가 손잡은 바이마르 민주공화국의 연정을 증오했다. 하필이면 1929년 들이닥친 경제대공황은 먹고살기 힘든 사람들에게 “세상 다 망해라”는 심정의 증오를 싹트게 했다. 이에 더해, 공화국 대통령 힌덴부르크는 의회 해산을 밥 먹듯 하며 민주주의를 무너뜨리기 위한 꼼수를 부렸다. 경제위기와 민주주의 위기가 히틀러를 키운 것이다.

“흐흥, 민주주의 따위!” 자유와 책임을 귀찮아하던 권력층의 정서는 “옛날이 좋았어”라는 ‘박정희 향수’와 어쩐지 닮았다. ‘고급 와인에 설탕을 뿌려 마신’ 히틀러의 ‘친서민’ 이미지 메이킹은 “한때 길거리 음식의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그분”을 떠올리게 한다. 보수적 사법부 덕에 쿠데타를 일으키고도 정계에 복귀한 히틀러의 ‘운빨’은 우파에게만 관대한 공권력의 이중잣대를 비춘다.

개에게만 마음을 열고 20살 남짓 연하만 사귀었던 히틀러의 성격 분석, 독한 증오심을 지닌 나치 선전가 괴벨스와의 ‘밀당’(밀고 당기기) 등에 김태권표 웃음 코드가 숨어 있다.

권귀순 기자 gskw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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