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독서
〈모피아-돈과 마음의 전쟁〉우석훈 지음/김영사·1만2000원 스스로 ‘시(C)급 경제학자’임을 표방해온 우석훈이 소설을 썼다. ‘모피아’를 다뤘다. 재무관료들의 마피아적 속성, 폭력조직처럼 거대세력을 구축해 경제계를 장악하는 모양새에서 생긴 말이다. 최근 경제민주화를 부르짖는 한 대선 후보 진영에 ‘모피아의 거두’로 불려온 인물이 자리잡았다는 소식으로 잠시 소란스러웠다. 결국 후보 사퇴와 더불어 에피소드로 마무리됐지만, 그만큼 모피아가 한국 경제에 드리운 그림자는 크고도 두려운 그 어떤 것임을 재확인한 계기였다. 우석훈이 ‘모피아’들의 활약상(?)을 소설화한 것도 그런 이유였을 듯하다. “디제이, 노무현, 우리는 두 번이나 민주정부를 가졌지만, 경제에는 제대로 된 개혁이 한 번도 없었다. 2012년의 대한민국 공직사회, 특히 경제 공무원들의 세계는 정말로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딱딱하고 어려운 경제 관료의 세계를 쉽고 재미있게 보여주는 데 소설만큼 효과적인 도구는 없었을 것이다. 아울러 모피아의 행태 자체가 충분히 극적이다. 권력과 자본, 탐욕과 음모…. 소설의 배경은 재집권한 ‘시민의 정부’가 2년차를 맞은 2014년. ‘경제민주화’가 본 궤도에 오르고, 모피아들의 위기감과 불만은 최고조에 이른다. 그들은 국가부도를 유도해 ‘경제쿠데타’에 나선다. 과연 경제민주화 세력은 쿠데타 진압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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