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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엄마 아빠 행성으로 둔 ‘태양계 2호’

등록 2013-05-03 19:23

실험 소년 클라랑스
상드린 보니니 글·그림
정혜용 옮김/샘터·9000원
늘 손에 메모 공책을 들고 다니는 호기심 많은 클라랑스 플뤼트는 9살 꼬마다. 아빠가 ‘아르키메데스’, 혹은 ‘아르키’라고 부를 정도로 관찰력이 풍부하고, 실험 정신 또한 아주 뛰어나다. 잔소리꾼 엄마와 다섯살 동생 앙통의 눈을 피해 실험을 이어가려면 고단하기도 하지만, 클라랑스는 과학적 실험을 멈추지 않는다.

클라랑스가 최근 공들이고 있는 실험은 태양계를 원하는 대로 움직일 수 있는 ‘태양계 시스템 2호’이다. 1호는 클라랑스의 유능한 조수이자 방해꾼이기도 한 다리 짧은 개, 베를리오즈가 낼름 삼켜버렸다. 애초부터 마시멜로 같은 먹는 음식으로 만든 게 잘못이었다.

클라랑스는 왜 이름도 거창한 ‘태양계 시스템 2호’를 만들려는 것일까. ‘태양계’는 자신(태양)을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의 물건들로 이뤄져 있다. 때문에 클라랑스가 만드는 태양계 시스템에는 아빠, 엄마, 앙통, 이웃집 아저씨, 쌍둥이 형제, 베를리오즈 등 8개 행성이 있다. 대부분 자신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 커다란 못, 복숭아씨, 토끼모양 블록, 골프 공 등 그들과 연관된 물건들을 잘도 수집해냈지만, 최대 숙제가 남았다. 앞집에 사는 새침데기 여학생 시빌이다.

계획이 생각만큼 잘 진행이 안 돼 시무룩한 클라랑스에게 아빠는 이런 말을 해준다. “성공하지 못한 건 성공한 만큼이나 우리에게 뭔가를 가르쳐주지. 때로는 실패를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단다.”

클라랑스는 과연 최대 난제를 뚫고 태양계 시스템 2호를 완성했을까? 분명한 것은, 화창한 날보다 흐린 날을 더 좋아하고, 누가 자기 방을 훔쳐볼까 늘 커튼을 닫아놨던 클라랑스가 서서히 한 움큼씩 성장해 간다는 점이다. 초등 2~4학년.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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