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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반려동물, 덥석 키우면 안돼요

등록 2013-10-27 20:01

길벗스쿨 제공
길벗스쿨 제공
버려지는 개·고양이 하루 300마리
동물보호 활동가의 경험 녹여
기르는 사람의 책임감과
기를 때 필요한 정보 깨알 수록

우리도 가족입니다
지영 글, 김령언 그림
길벗스쿨·1만원

애들이 좋아한다고, 한손에 쏙 들어오는 귀여운 반려동물을 덥석 집으로 들인 이후에 일어날 일들에 대해 생각해 보셨는지. 사실, 경험을 동반하지 않은 생각은 무의미할지도 모른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일은 육아와 비슷하다. 먹이고 씻기고 재우고 놀아주는 일상의 틈바구니 속에, 경험해보지 않고서는 상상하기 힘든 엄청난 ‘디테일’들이 숨어 있다.

동물병원은 가끔 아플 때나 데려가면 되는 줄 알았는데, 온갖 예방접종과 잔병치레가 줄을 잇는다. 수술이라도 하게 되면 아마 기함하게 될 것이다. ‘우리 강아지, 고양이를 위해서라면 병원비 까짓거’ 하는 사랑은, 번번이 날아드는 수백만원짜리 청구서 앞에서 부담으로 변하기 십상이다. 그뿐이랴. 개와 고양이에 대한 아이들의 사랑은 종종 쉽게 식는다. 반면 개와 고양이는 수명이 길뿐더러, 늙는다. 부모 봉양도 마다하는 세대에, 늙고 병든 반려동물의 수발을 드는 것은 자주 버거울 것이다. 갖다 버리고 싶을 만큼.

동물보호단체 활동가로 일해온 책 디자이너 지영이 지은 <우리도 가족입니다>는 사회문제가 된 유기 반려동물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책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2012년 농림축산식품부 자료를 보면, 한국에는 440만마리의 개와 116만마리의 고양이가 반려동물로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버려지는 개와 고양이도 1년에 10만마리나 된다. 하루에 300마리꼴인데, 공식적인 통계에 잡히는 숫자가 그렇다는 얘기다. 유기 반려동물들이 ‘구조’돼 가는 곳은 각 지역 시 보호소다. 이곳에서 보호받을 수 있는 기간은 10일뿐이다. 그 안에 새 주인을 만나지 못하면 안락사로 생을 마감하게 된다.

지은이는 반려동물의 보호자로서 가져야 할 최소한의 책임감, 책임지지 못할 거라면 처음부터 키우지 말아야 한다는 충고를 거듭 강조한다. 다만 초등학교 고학년을 대상으로 한 어린이책이라, 반려동물을 잘 보살피고 유기 반려동물을 도와줄 수 있도록 돕는 작고 아름다운 이야기들로 문제를 풀어가고 있다. 작가가 동물보호 활동가로서 경험한 사례를 바탕으로 구성한 이야기가 중심이 되는데, 중간중간 반려동물에 관한 각종 정보도 제공한다. 길고양이 밥주기부터, 개와 고양이에게 흔한 질병과 대처법, 반려동물 입양과 등록법, 유기동물 보호소 봉사활동에 이르기까지 깨알 같은 정보가 빼곡하다. 그 세심함 속에서 반려동물에 대한 저자의 애정도 느낄 수 있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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