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다자인 제공
평화, 당연하지 않은 이야기
정주진 지음
다자인·1만1000원 평화의 반대는 전쟁이 아니다. 평화의 반대는 ‘폭력’이다. 전쟁은 폭력의 한 형태일 뿐이다. 인종 차별, 민족 차별, 여성 비하, 외국인 혐오 등도 모두 폭력이다. 물리적 폭력은 눈에 확연히 보이지만, 법·제도·규칙처럼 힘있는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진 구조적·문화적 폭력은 알아채기가 쉽지 않다. ‘국내 1호 평화학 박사’인 글쓴이 정주진씨는 평화를 깨뜨리는 요인을 전쟁, 차별, 가난, 무책임한 소비로 구분하고 어떻게 평화를 실천하며 살 수 있는지 방법을 설명하고자 한다. ‘무기와 군대가 평화를 지켜줄 수 있을까?’ 글쓴이는 미국의 아프간 전쟁과 이라크 전쟁을 예로 들며 무기와 군대는 증오와 분노를 키울 뿐이라고 말한다. 전쟁에선 누구도 승자가 될 수 없다. 전쟁에서 이겼다 큰소리치는 미국 역시 5000여명의 군인을 잃고 2300조원의 전쟁비용을 치러야 했다. 폭력은 일상에도 퍼져 있다. 성적순으로 우열반을 나누고, 비정규직은 정규직에 비해 낮은 보수를 받는 차별. 능력조차도 기회가 평등하지 않아 생겨난 것임을 잊고 능력에 따른 차별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사이, 폭력은 우리 안에 깊게 뿌리를 내렸다. “억울하면 성공해”라는 말은 폭력문화가 만연한 우리 사회의 모습을 보여준다. 모든 사람이 평화주의자가 되어야 평화로운 세상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글쓴이는 “최소한 청소년들이 다른 사람에게 폭력을 휘두르지 않고, 어떻게 사는 것이 ‘나’를 위한 것인지 생각해볼 때” 오늘은 어제보다 평화로워질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중학생부터. 황춘화 기자 sflower@hani.co.kr, 그림 다자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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