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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열정의 장애인운동가 박경석씨의 고백

등록 2013-11-17 19:57수정 2013-11-17 22:01

11월 18일 출판 잠깐독서

지금이 나는 더 행복하다
박경석 지음
책으로여는세상·1만3000원
그는 권력 앞엔 강철이요, 유머 빼면 시체요, 성찰 없이 고집 않고, 영혼 없이 안 움직인다. ‘열정의 장애인운동가’ 박경석 노들장애인야학 교장이 책을 썼다. ‘노들야학’ 20년사를 비롯한 장애인운동사, 자신의 굴곡 많은 이야기까지 두루 엮었다. 평소 그답게 해학과 분노, 깨달음을 한데 버무렸다.

박 교장은 1983년 24살 때 대학생 행글라이딩 대회에서 하늘을 날다가 추락해 장애인이 됐다. 5년 동안 집구석에 틀어박혀 죽으려고도 했다. 장애인 복지관에 다닐 땐 ‘빨갱이 장애인’들의 ‘데모 계획’을 알고 미리 일러바치는 ‘착한 장애인’으로 살았다. 가랑비에 옷 젖듯 현실에 눈뜨고는 1994년 노들야학 교사를 시작하면서 장애인운동에 앞장섰다. 집회시위법 위반과 미신고 집회 주최 ‘죄’로 판사 앞에도 여러 번 섰다. 하지만 ‘장애를 가졌을 때 느꼈던 무감각보다 고통과 외로움을 느낄 수 있는 지금이 더 행복하다’고 힘주어 말한다. 100만여 장애인들이 초등교육조차 받지 못하는 데 분노하지 않는 현실, 너무 쉽게 장애인이 죽어가는 나라, 쇠고기 부분육도 아닌데 등급으로 장애인을 표시하는 세상 때문에 그는 결연하게 거리로 나선다. 그리고 익살스런 표정으로 말을 건다. ‘이거 뭐임? 넌 모른 척할 거임?’ 이 책의 판매수익은 노들야학 운영비로 쓰인다. 소설가 김훈씨의 표현을 빌려 그 속뜻을 전하자면, ‘사람들아 책 좀 사가라’.

이유진 기자 fr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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