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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산업시설을 문화공간으로 재생하기

등록 2013-11-24 20:04

11월 25일 교양 잠깐독서

발전소는 어떻게 미술관이 되었는가
김정후 지음
돌베개·1만6000원
2000년 영국은 런던 템스강가의 뱅크사이드 화력 발전소를 ‘테이트 모던’ 미술관으로 바꿨다. 잘 지어진 옛 건물, 거대한 전시 공간, 풍부한 전시 작품, 강가의 좋은 위치, 무료 입장 등 조건을 갖춘 이 미술관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방문객이 많은 현대미술관이 됐다. 이 혁명적인 사건 이후 세계에서 기존 산업시설을 재생하는 일은 보편적인 ‘화두’가 됐다.

영국 런던대학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에서 도시연구 펠로로 활동 중인 지은이는 유럽의 대표적인 산업유산 재생 사례들을 찾아가 보여준다. 책 제목이 말하듯, 높고 널찍한 공간을 보유한 발전소는 미술관으로 다시 태어난 경우가 많았다. 특히 핀란드 헬싱키의 카타야노카 호텔의 경우는 압권이다. 호텔 회사인 베스트 웨스턴은 175년 동안 사용된 카타야노카 감옥을 호텔로 바꿨다. 감옥과 호텔의 공통점인 복도와 안마당은 그대로 활용했고, 좁은 감방은 2~3개를 합해 객실로 만들었으며, 감옥 교회는 연회장으로 바꿨다. 한국에서도 대법원이 미술관으로, 서울역이 전시장으로, 서울시청이 도서관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어느 경우도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이 책을 읽으며 다시 확인하는 사실은, 산업시설을 재생하려면 그 시설이 처음부터 잘 지어졌어야 한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조상을 잘 만나야 한다.

김규원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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