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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이타적 인간’의 내마음 보고서

등록 2013-12-01 20:00

12월 2일 교양 잠깐독서

무력한 조력자
볼프강 슈미트바우어 지음
채기화 옮김
궁리·1만5000원
한국 사회에서도 사회복지 분야에 종사하는 이들이 늘어가는 가운데, 사회복지사·의료인·교사·보육교사·심리상담가 등 타인을 조력하는 직종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빠지기 쉬운 ‘조력자 증후군’에 대한 성찰을 담은 책이 번역돼 나왔다. 1977년 처음 출간된 이래 20쇄를 거듭하며 이 분야의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았다. 이타적 행동이 덕성으로 평가되는 분위기에서 ‘이타적 행동’의 어떤 범위를 ‘병적인 상태’로 구분짓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돌봄 서비스 분야에 종사하는 많은 이들이 ‘완벽한 조력자’로서의 이미지에 대한 내적, 외적 요구에 압박감을 느끼고 자신의 감정과 요구를 표현할 수 없는 어려움을 겪는다. 이런 조력자 증후군은 돌봄 분야 종사자에게만 한정된 병증은 아니다. 예컨대 자신이 주변 가까운 사람들의 ‘감정의 쓰레기통’이 되는 경험을 반복적으로 하게 되는 사람들이 있다. 친구나 가족, 친척, 지인들은 문제가 생겼을 때 이들을 찾아와 고통을 털어놓고 이해를 구하고 때로는 실질적인 도움을 얻은 뒤 자신의 부정적 감정을 상당 부분 해소하고 떠난다. 하지만 감정의 쓰레기통이 되는 사람들은 이런 부정적 감정의 잔재에 영향을 받아 우울해하고 정작 자신이 감정적 고통을 겪을 땐 호소할 대상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이 책은 ‘건강한 이타성’의 경계와 기준을 돌아보라고 권한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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