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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전직 교사의 친환경 양계업자 변신 일지

등록 2013-12-22 19:44

12월 23일 출판 잠깐독서

나는 달걀배달 하는 농부
김계수 지음
나무를 심는 사람들
1만3800원
간편한 가공식품들이 우리네 밥상을 빠르게 점령한다. 인스턴트식품을 많이 먹은 아이일수록 폭력 성향을 보인다는 보고서도 있다. 행복한 삶은 건강한 먹을거리에서 출발한다. 농산물을 책임지는 농부의 구실이 중요한 시대다.

지은이는 대학(서울대) 졸업 뒤 13년간 교편을 잡았던 이다. 김매고 모판에 싹 틔우는 일이 익숙할 리 없다. 그런 그가 2001년 가족을 이끌고 고향 전남 순천으로 귀농해 농부의 삶을 택했다. “더 늦기 전에 몸이 절실히 원하는 것을 해보자” 했다지만 그의 삶은 생태주의자에 가깝다. 양계장에서 달걀을 수거할 때조차 닭이 놀랄까봐 산란장의 문을 노크한다. 살충제를 뿌리면 해결될 해충도 토양 생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직접 잡는다. 매주 두번씩 친환경 유정란을 배달하고 농산물 직거래 장터를 연다. 책에는 12년간 초보 농사꾼에서 프로 농부로 변신한 과정과 경험담, 생명과 삶에 관한 단상이 단아한 필체로 담겼다. 유전자 조작 수입 사료가 판치는 우리 농가의 현실에서 그가 겪는 고민은 가슴에 와 닿는다. 귀농에 대한 막연한 환상을 깨 주는 것도 책의 매력이다. 친환경 농법으로 인해 겪은 마을 주민들과의 갈등은 상처가 됐다. 하지만 “삶이 자연의 순환질서 속에 과거보다 훨씬 더 깊숙이 편입되어 간다”는 게 나쁘지 않고 “자연에 덜 해로운 농법”을 찾아내려는 노력이 즐겁다고 한다.

박미향 기자 m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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