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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삐딱하게 읽는 게 진짜 독서다

등록 2013-12-22 19:52

12월 23일 교양 잠깐독서

책의 정신
강창래 지음
알마·1만9500원
프랑스 혁명의 경전으로 평가받는 장 자크 루소의 <사회계약론>은 1762년 처음 출간됐지만 당대에 딱 한 번 더 찍어냈다. 이에 비해 그가 지은 <신 엘로이즈>라는 연애소설은 1761년 출간되어 40년 동안 115쇄를 찍었다. 비슷한 시기 볼테르나 드니 디드로 같은 계몽사상가들이 쓴 포르노 소설도 수없이 팔려나갔다. 자유사상의 영향을 받은 포르노그래피들이 자유와 평등에 대한 깨달음이 번져나가는 데 한몫을 한 셈이다.

메타북, 책을 비평하는 이 책은 고전에 대한 편견과 믿음을 적극적으로 다룬다. 니콜라우스 코페르니쿠스의 <천구의 회전에 관하여>는 근대과학을 여는 혁명적 저작물로 꼽히지만 실은 당시엔 20명도 읽지 않은 책이었단다.

‘사서들의 선생님’으로 꼽히는 지은이 강창래씨는 서문에서 “권장도서 목록에 들어 있는 고전을 의심하라”고 권한다. 독자의 손에 망치를 쥐여주며 고전이라 할지라도 부수며 비판적으로 독서하도록 부추기는 이 책은 플라톤의 <국가>에 나타나는 전체주의적 철학을 들추고, <논어>는 “출세를 위한 자기계발서의 원조”라고 거침없이 말한다. 소크라테스는 그런 말을 한 적도 없다는데 누가 그토록 오랜 세월 동안 소크라테스의 입을 빌려 “악법도 법”이라고 말하고 싶어했을까? 우리가 책에 대한 흔한 믿음을 뒤집어 봐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남은주 기자 mifo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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