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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달항아리·감은사탑에 스민 디자인의 재발견

등록 2013-12-29 19:54

12월 30일 출판 잠깐독서

우리가 알고 있는 한국 문화 버리기
최경원 지음
현디자인연구소·1만4500원
교과서를 외듯이 기계적으로 듣고 익혀온 우리 문화에 대한 지식의 새로운 관점을 제안하는 책이다. ‘한국 문화 버리기’라는 도발적 제목은 사실 ‘재발견’의 다른 말이다. 디자인 연구가 최경원씨가 탑, 항아리, 철갑옷, 전통건축, 석굴까지 5가지의 우리 유산을 뽑아 디자인 이론과 철학이나 미학 등 인문학적 관점을 버무려 현대에 맞게 새로 분석했다.

예컨대 감은사 탑의 엄격한 수도자적 정신성과 르코르뷔지에의 미니멀한 작품에서 느껴지는 건축적 감동을 비교하고, 찌그러진 조선의 달항아리와 좌우 비대칭인 로스 러브그로브의 생수통 디자인을 연결하는 식이다. 삐뚤거리는 항아리의 운동성에는 태극이라는 성리학의 우주론이 자리잡고 있기에 ‘어리숙한 맛’, ‘털털한 막걸리맛’이라는 평가를 그만두고 이제는 정말 우리 문화 속에 숨은 가치를 제대로 알고 이해해야 할 때라고 지은이는 주장한다. 유홍준씨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가 기행문에 바탕해 우리 유산에 대한 숨은 아름다움을 찾아내려는 대중적 시도였다면 이 책은 우리 문화유산이 지닌 디자인의 고갱이에 접근한다. 국수주의나 식민사관 양쪽에서 모두 벗어나 유산이 후대에 건네는 말을 있는 그대로 분석하려는 과학적 탐구정신이 신선하다. 무엇보다 풍부한 사진과 성실한 인포그래픽이 장점이다.

이유진 기자 fr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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