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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뚱뚱해도 괜찮은 이론적 근거

등록 2013-12-29 20:02수정 2013-12-29 20:03

12월 30일 교양 잠깐독서

다이어트의 배신
아힘 페터스 지음, 이덕임 옮김
에코리브르·1만5000원
책의 요지는 이거다. 뚱뚱해도 괜찮아. 근거는 이러하다. 첫째, 뚱뚱하다고 해서 마른 사람보다 덜 건강한 게 아니다. 과도한 지방은 심장질환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동시에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막기도 한다. ‘비만의 패러독스’다. 둘째, 뚱뚱한 체형은 날씬한 몸매보다 스트레스에 더 잘 적응했다는 증거다. 몸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뇌를 진정시키는 호르몬인 코르티솔을 분비하는데, 코르티솔 수치가 지속 상승하면 일찍 사망할 확률이 높아진다. 또한 스트레스를 받은 뇌는 더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유전적으로 볼 때 스트레스에 더 예민한 마른 사람은 뇌에 필요한 에너지를 체내에 축적된 지방이나 근육 조직에서 쓰는 반면, 뚱뚱한 사람은 음식을 통해 뇌에 에너지를 공급하고 스트레스를 진정시킨다. 체중 증가는 스트레스를 성공적으로 낮춘 덕분에 얻게 된 부작용일 뿐이다. 셋째, 비만은 개인만의 책임이 아니다. 계급과 차별의 문제이기도 하다. 가난에서 벗어나면 비만 위험이 훨씬 줄어든다. 빈곤층의 비만은 가난으로 인한 스트레스에 적응하기 위한 전략에서 비롯된 부작용이란다.

결정적으로, 열심히 다이어트하는 이들이 배신감을 느낄 만한 대목은 이거다. 날씬한 사람들은 피하지방은 적지만 대신 코르티솔이 상승한 뇌에 공급할 에너지를 복부지방에 저장한다. 마른 사람도 지속적인 스트레스 상황에선 ‘코르티솔 똥배’를 운명적으로 피할 수 없다는 얘기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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