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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철학과 출신 소설가 김영현의 시간 탐구

등록 2014-02-16 20:00

2월 17일 출판 잠깐독서
그래, 흘러가는 시간을 어쩌자고
김영현 지음
사회평론·1만5000원

소설집 <깊은 강은 멀리 흐른다> 등 1970~80년대 억압의 경험에 맞선 소설을 썼던 김영현씨가 ‘시간’에 대한 철학서를 냈다.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한 그의 이력을 떠올리면 ‘시간의 본질’이란 난해한 주제를 파고든 게 아주 뜬금없는 일은 아니다. 그는 철학도로서 이 주제에 관심을 둔 지가 30년이 넘었노라고 고백한다. 유신정권에서 감방살이를 하던 22살의 청년이 0.7평 독방에서 품었던 지적 갈증이 오랜 세월을 건너 한 권의 책으로 자리잡은 셈이다.

책은 100년 전인 20세기 초 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과 철학자 앙리 베르그송 사이에 벌어진 시간에 대한 유명한 논쟁으로 걸어 들어간다. 아인슈타인은 1905년 특수상대성이론을 발표하며 현대인의 시간과 공간에 대한 개념을 새롭게 구축했다. 하지만 베르그송은 1922년 아인슈타인 등 물리학자들이 객관적으로 실재한다고 믿는 시간이 실은 ‘수학적 개념’으로 실재와 다르다는 주장을 펼치며 논쟁의 포문을 연다. 결국 수년간 이어진 이 논쟁은 사실상 “우린 서로 다른 동네 사람들이야”라는 취지의 안타까운 몰이해 선언으로 끝을 맺었다. 지은이는 이 논쟁을 출발점 삼아 물리학과 철학이 시간을 각각 어떻게 정의하고 해석했는지 살펴보며 이들이 불화하고 엇갈리는 지점의 좌표를 찬찬히 탐색한다. 빅뱅과 빅크런치, 시작과 끝, 존재와 무, 영원 등 쉽지 않은 주제들을 다뤘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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