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0일 교양 잠깐독서
약자를 위한 경제학
이정우 지음
개마고원·1만6000원 조선시대 농촌에는 장리라는 고리대가 있었다. 양식이 떨어지는 춘궁기에 쌀 한 말을 빌리면 가을에 수확해서 반 말을 얹어서 갚아야 했으니 1년으로 치면 금리가 100%나 되는 고리였다. 장리 때문에 양반, 지주들에게 담보로 잡혔던 땅을 빼앗기는 경우가 수두룩했다. <성종실록>에 “지금 재상 중에서 장리를 놓지 않는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라고 말하는 대목을 보면, 당시 상황의 심각성을 알 수 있다. <약자를 위한 경제학>은 이정우 경북대 교수가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직후부터 2011년 여름까지 <한겨레>에 연재했던 ‘이정우의 경제 이야기’ 칼럼을 묶어 펴낸 책이다. 조선 장리부터 커피 가격 전체에서 제 몫을 1%도 못 챙기는 가난한 농민 등 다양한 사례를 통해 경제적 약자들의 처지를 돌아보고 해결책을 생각해 본다. 지은이는 친기업이 경제를 망친다고 지적한다. “미국에서 존경받는 대통령들의 공통점은 반기업적 태도다. 토머스 제퍼슨은 ‘금융계는 군대보다 위험하다’고 했고 에이브러햄 링컨은 ‘노동은 자본에 선행한다’고 했다. 앤드루 존슨은 ‘우리가 다음에 싸워야 할 전쟁은 금융과의 전쟁’이라고 했다.” 지은이는 책 제목 그대로 약자를 위한 경제에 주목하라고 이야기한다. 부자 감세, 토건 경제, 비정규직 확대를 비판하고 최저임금 상승, 노동권 강화, 소득분배율 개선이 국민경제를 건강하게 만드는 비결이라고 말한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이정우 지음
개마고원·1만6000원 조선시대 농촌에는 장리라는 고리대가 있었다. 양식이 떨어지는 춘궁기에 쌀 한 말을 빌리면 가을에 수확해서 반 말을 얹어서 갚아야 했으니 1년으로 치면 금리가 100%나 되는 고리였다. 장리 때문에 양반, 지주들에게 담보로 잡혔던 땅을 빼앗기는 경우가 수두룩했다. <성종실록>에 “지금 재상 중에서 장리를 놓지 않는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라고 말하는 대목을 보면, 당시 상황의 심각성을 알 수 있다. <약자를 위한 경제학>은 이정우 경북대 교수가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직후부터 2011년 여름까지 <한겨레>에 연재했던 ‘이정우의 경제 이야기’ 칼럼을 묶어 펴낸 책이다. 조선 장리부터 커피 가격 전체에서 제 몫을 1%도 못 챙기는 가난한 농민 등 다양한 사례를 통해 경제적 약자들의 처지를 돌아보고 해결책을 생각해 본다. 지은이는 친기업이 경제를 망친다고 지적한다. “미국에서 존경받는 대통령들의 공통점은 반기업적 태도다. 토머스 제퍼슨은 ‘금융계는 군대보다 위험하다’고 했고 에이브러햄 링컨은 ‘노동은 자본에 선행한다’고 했다. 앤드루 존슨은 ‘우리가 다음에 싸워야 할 전쟁은 금융과의 전쟁’이라고 했다.” 지은이는 책 제목 그대로 약자를 위한 경제에 주목하라고 이야기한다. 부자 감세, 토건 경제, 비정규직 확대를 비판하고 최저임금 상승, 노동권 강화, 소득분배율 개선이 국민경제를 건강하게 만드는 비결이라고 말한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