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복(52)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장
이상복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장
8년 학생상담 모아 ‘방황도…’ 출간
8년 학생상담 모아 ‘방황도…’ 출간
이상복(52·사진)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장은 늦깎이 인생이다. 9살에 초등학교에 입학해 29살에 대학을 졸업하고 36살에야 사법시험에 합격해 42살에 유학했다.
2007년 중년에야 대학교수가 된 그는 수많은 학생들의 인생상담을 자청해서 받아주었다. 학생들의 갈등과 방황에서 젊은 시절 자신의 모습을 보았고, 그리고 그만큼 아팠기 때문이다. 학생들과 8년 동안 나눈 속 깊은 대화를 갈무리해 최근 <방황도 힘이 된다>는 책으로 펴냈다.
“학생들의 모습에서 자신 없는 모습, 의지 약한 모습, 주저하는 모습, 아무것도 아닌데 상처받고 괴로워하는 모습, 별것 아닌 일에 걱정하고 안달하던 제 모습을 보았습니다.”
감상이 그렇다는 게 아니다. 이원장은 학생들이 겪고 있는 고통과 함께, 자신이 과거에 실제로 겪었던 극심한 고통의 체험을 담담하게 소개하고 있다. 가족의 상처와 가난, 도둑질과 용서, 도전과 좌절 등 자신의 상처를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솔직하게 풀어놓았다.
“저처럼 요즘 학생들도 삶의 중압감을 느끼며 휘청거리며 살아갑니다. 그건 나이가 많거나 적거나, 사회적 지위가 높거나 낮거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는 “인생은 갈등하고 방황하면서 만들어 나가는 것, 그 자체가 그냥 인생이란 사실을 말해주고 싶다”고 했다.
성한용 선임기자 shy9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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