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책&생각

식구가 되어 만난 동남아

등록 2014-03-16 20:02

<맨발의 학자들>
<맨발의 학자들>
3월 17일 교양 잠깐독서
맨발의 학자들
전제성 외 지음
눌민·1만6500원

매년 수백만명의 한국인이 찾아가는 동남아시아. 대부분은 여행자로 휴양지, 관광지에 가거나, 값싼 노동력과 유망한 투자처를 찾아 그곳에 간다. 이 책에 등장하는 동남아는 함께 살고 부대끼며 만나는 삶의 터전이다. 동남아 지역연구자 여섯명이 논문을 쓰려고 여러 지역으로 들어가 현지조사를 한 생생한 기록이다. 왜 동남아에 관심을 갖게 됐는지, 어떻게 연구 주제를 정하고 연구비를 받았으며 언어를 배웠는지, 현지 사람들의 마음을 열어가는지. 좌충우돌 속 깨달음의 순간들이 반짝인다.

시골 마을과 공장에 이방인으로 불쑥 끼어든 이들은 우월한 위치에서 현지인을 내려다보거나 국익이나 기업의 대변자가 되지 않으려 노력하면서 식구이자 친구, 연구자로서 사람들을 만난다. 말레이시아 농촌 마을을 찾아간 첫날, 비리고 더러워 보이는 부두(멸치액젓 양념)를 뿌린 밥을 배고픈 김에 세 그릇 뚝딱 비우자 동네 사람들은 이방인을 식구로 받아들인다. 인도네시아 농촌을 부농과 빈농의 계급투쟁이란 틀에 끼워맞춰 이해하려다가 우연한 사탕수수밭 화재를 계기로 고민에 빠지고, 종교의 관점에서 그곳 삶을 이해하게 된다. 친밀감을 형성하려다가 온 마을의 머슴 취급을 받기도 하고 사투리를 배우려다 여덟살 아이에게서 ‘바보’ 소리를 듣기도 한 끝에 이들은 현지인들과 관계를 만들어 간다. 말레이시아 정치격변의 한가운데서 정치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복잡한 정치의 속사정을 깨닫는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