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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삶 내몰린 옥상에서 저항의 정치는 시작된다

등록 2014-03-30 20:00수정 2015-10-20 10:23

<옥상의 정치>
<옥상의 정치>
3월 31일 교양 잠깐독서
옥상의 정치
김만석 엮음
갈무리·1만8000원

옥상은 외침의 장소이다. 위기에 직면한 사람들은 저항을 위해 옥상으로, 크레인으로, 송전탑으로, 망루로 갔다. 죽음과 가까운 그곳, 삶과 죽음의 경계로 오를 수밖에 없는 이들의 공간을 정치, 건축, 역사, 예술 여러 영역에서 다룬 책이 나왔다.

한국과 일본에서 활동하는 비평가, 예술가, 큐레이터 등 7명이 집단창작한 <옥상의 정치>는 갈수록 삶의 불안정성이 높아지는 우리의 오늘을 담았다. 사회 풍자 입간판으로 널리 알려진 황경민은 “옥상엔 절망과 희망이 동거한다. 버려진 담배꽁초가 있고, 서성거린 발자국이 있으며, 쏟아지는 별빛이 있고, 아무도 모르는 첫사랑이 있다”고 썼다. 책은 도심의 옥상이 가옥과 삶의 잉여 형태라는 데에 주목해 자본주의적 잉여가 어떤 방식으로 가치를 회수해 가는지를 따져 묻는다. 미디어도 꼬집는다. 사람들이 옥상에 오른 사실을 외면하거나 사실을 보도하더라도 ‘사람 생명’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생존권 요구’로 한정해 버린다는 것이다. 세계 최대의 비정형 건축물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의 경우, 옥상 정원에 풀밭만 얹은 채 사람들의 접근을 차단했다. 자연을 닮고자 했던 애초 관점은 사라지고, 자본과 정치의 간섭만 남은 셈이라고 책은 짚는다. 이 책과 함께 협업으로 기획된 ‘옥상의 정치’ 전시가 4월10일까지 광주, 대구, 대전, 부산, 서울에서 동시에 열린다.

김노경 기자 sano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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