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이상한 마을에 산다>
4월 14일 출판 잠깐독서
우리는 이상한 마을에 산다
댄 핸콕스 지음·윤길순 옮김
위즈덤하우스·1만5000원 19세기 로버트 오언의 방적공장 실험과 20세기 수많은 혁명, 공산주의 진영의 붕괴. 자본주의가 굳건히 버티는 21세기 현실에서 스페인의 마을공동체 마리날레다는 여전히 ‘또 다른 세계’에 대한 상상력에 불을 지핀다.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의 주도 세비야에서 동쪽으로 97㎞. 인구 2700명의 이 시골 마을은 전세계 우파들에게 ‘공산주의 테마파크’로 불린다. 마을 사람들이 직접 지은 350채의 가정집은 한달 15유로에 임대된다. 마을 야외수영장 1년 입장료는 3유로. 주민들은 협동조합 형태로 운영되는 농장, 공장에서 하루 여섯 시간 반씩 일하고 스페인 최저임금의 두배를 받는다. 영국 언론인인 지은이는 주민의 90%가 1년에 겨우 한 달 일해 번 것으로 가족과 먹고살아야 했던 버림받은 땅이 세상의 대안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기록했다. 스스로 정당을 만들고, 노조를 결성해 토지와 자유를 달라며 10년 동안 공항, 기차역, 정부청사, 농장을 점거했다. 전세계에 ‘악명’을 떨친 그들의 저항에 진이 빠진 스페인 정부가 1991년 귀족 지주의 땅을 사들여 이들에게 넘겨준다. 그리고 완전한 자치, 마을 공동체가 완성된다. 책은 이 공동체가 경제위기로 고통받는 스페인과 유럽, 나아가 자본주의의 대안이 될 수 있는지 살핀다. 사람들의 일상과 골목 풍경까지 따뜻한 눈길로 묘사한 것도 읽는 재미를 더한다.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댄 핸콕스 지음·윤길순 옮김
위즈덤하우스·1만5000원 19세기 로버트 오언의 방적공장 실험과 20세기 수많은 혁명, 공산주의 진영의 붕괴. 자본주의가 굳건히 버티는 21세기 현실에서 스페인의 마을공동체 마리날레다는 여전히 ‘또 다른 세계’에 대한 상상력에 불을 지핀다.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의 주도 세비야에서 동쪽으로 97㎞. 인구 2700명의 이 시골 마을은 전세계 우파들에게 ‘공산주의 테마파크’로 불린다. 마을 사람들이 직접 지은 350채의 가정집은 한달 15유로에 임대된다. 마을 야외수영장 1년 입장료는 3유로. 주민들은 협동조합 형태로 운영되는 농장, 공장에서 하루 여섯 시간 반씩 일하고 스페인 최저임금의 두배를 받는다. 영국 언론인인 지은이는 주민의 90%가 1년에 겨우 한 달 일해 번 것으로 가족과 먹고살아야 했던 버림받은 땅이 세상의 대안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기록했다. 스스로 정당을 만들고, 노조를 결성해 토지와 자유를 달라며 10년 동안 공항, 기차역, 정부청사, 농장을 점거했다. 전세계에 ‘악명’을 떨친 그들의 저항에 진이 빠진 스페인 정부가 1991년 귀족 지주의 땅을 사들여 이들에게 넘겨준다. 그리고 완전한 자치, 마을 공동체가 완성된다. 책은 이 공동체가 경제위기로 고통받는 스페인과 유럽, 나아가 자본주의의 대안이 될 수 있는지 살핀다. 사람들의 일상과 골목 풍경까지 따뜻한 눈길로 묘사한 것도 읽는 재미를 더한다.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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