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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차르 푸틴의 제국을 파헤치다

등록 2014-04-13 20:04수정 2014-04-14 08:50

<러시안 다이어리>
<러시안 다이어리>
4월 14일 교양 잠깐독서
러시안 다이어리
안나 폴릿콥스카야 지음, 조준래 옮김
이후·2만3000원

연방보안국(KGB) 요원 출신의 냉철한 지도자는 이제 러시아 제국의 ‘부활’을 상징하는 푸틴 차르로 변했다. 러시아에선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블라디미르 푸틴의 억압적 통치를 끈질기고 용감하게 파헤쳤던 여성 언론인 안나 폴릿콥스카야가 남긴 이 책은 2003년 12월 부패로 얼룩진 의회 선거에서 푸틴의 통합러시아당이 승리한 이래 푸틴이 민주주의 세력을 무력화하는 과정을 상세히 취재한 기록이다. 푸틴은 정보기구와 극단적 민족주의 친위세력들을 이용해 야당 지도자, 민주주의·인권 운동가들을 차례차례 제거했다. 올리가르히(신흥 재벌)의 재산은 새로운 친푸틴 올리가르히들이 차지했다.

폴릿콥스카야는 푸틴이 분리독립을 추구하는 테러리스트들을 진압한다며 전쟁을 벌인 체첸을 50번 넘게 찾아갔다. 그가 가는 곳마다 러시아군과 보안기구에 살해·납치·강간·고문·실종당한 피해자의 가족들이 사연을 하소연하려고 줄을 늘어섰다. 그는 푸틴의 정책이 오히려 테러리스트를 키우고, 푸틴이 체첸 분쟁을 이용해 권력을 강화하고 있음을 목격한다.

그가 가장 고통스러워한 것은 저항 의지를 상실한 러시아인들의 모습이다. “도둑질하는 판사, 조작된 선거, 국민의 요구를 경멸할 뿐인 대통령으로 이루어진 이 체제 전체는, 그 누구도 항의하지 않기에 작동한다.” 폴릿콥스카야는 2006년 10월 자신의 집 앞에서 괴한의 총에 맞아 살해됐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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