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마르크스주의 정치이론가 에르네스토 라클라우
아르헨티나 출신 역사학자이자 포스트마르크스주의 정치이론가 에르네스토 라클라우(사진)가 스페인 여행 도중 뇌졸중으로 사망했다고 <부에노스아이레스 헤럴드>가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향년 78.
그는 1985년 샹탈 무페와 함께 이른바 ‘포스트마르크스주의’의 기념비적 저작이라 일컫는 <헤게모니와 사회주의 전략>에서 ‘계급 정체성’과 ‘경제 결정론’ 중심의 마르크스주의의 흐름을 비판해 주목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1990년 <사회변혁과 헤게모니>라는 제목으로 번역본이 출간됐다. 무페와 함께 라클라우는 마르크스주의의 본질주의를 비판하고, 기존 지배질서에 반하는 헤게모니 구축에 주목한다. 이러한 ‘헤게모니적 접합’을 통해 좌파들이 급진적인 민주주의와 다원주의를 심화·확장해야 한다는 ‘급진 민주주의’를 강조한 것이다. 벤자민 아르디티와 함께 쓴 저작 <포퓰리즘의 근거에 관하여>에서 라클라우는 “모든 정치는 기본적으로 포퓰리즘”이라며 포퓰리즘이 주류에서 배제된 이들을 새로운 정치적 주체로 구성한다고 강조했다.
이유진 기자 fr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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