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너머학교 제공
<잘 산다는 것>
강수돌 글, 박정섭 그림
너머학교·1만1000원 고려대 세종캠퍼스에서 ‘돈의 경영’이 아닌 ‘삶의 경영’을 가르치는 강수돌 교수가 10대를 위해 손쉬운 경제 이야기를 썼다. 트리클 다운 효과, 금융자본의 비밀, 세계화의 본질, 희소성의 원리 등 어른들도 잘 모르는 자본주의 경제 원리에 대한 이야기를 핵심적으로 짚어냈다. 책 제목인 <잘 산다는 것>은 인류가 원래 추구해야 할 식·의·주에 중심을 둔 살림살이 경제를 가리킨다. 돈 중심 경제를 얘기하면서 지은이는 톨스토이의 단편 <사람에게는 땅이 얼마나 필요한가>를 예로 든다. ‘조금만’ 더 고생해서 일하면 나중에 편히 살자는 생각을 하지만 그것이 과연 어느 정도나 될 것인지 묻는다. 허공에 뜬 돈까지 포함해 돈 장사를 하는 은행의 비밀, 국제통화기금(IMF)이나 국제결제은행(BIS), 세계은행(WB), 세계무역기구(WTO) 같은 기구들의 횡포에 대해서도 고발한다. 돈이 많으면 행복하다지만, 한국이나 일본 그리고 미국의 국민들이 느끼는 행복감은 생각보다 낮으며 “인간의 욕구는 돈벌이 경제 때문에 마치 무한한 것처럼 만들어져왔다”고 강조한다. 지은이는 한자 ‘경세제민’의 약자에서 온 ‘경제’라는 말 또한 세상을 잘 다스려 백성을 구제한다는 말로서, 백성의 살림살이를 돌보는 일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지금 나타나는 경제 문제의 뿌리는 사람들이 각자 본심을 잃은 채 ‘나 혼자’만 잘 살려고 탐욕에 빠져 공동체의 그물망을 찢어놓은 데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가야 할 길은 ‘나만’ 좀더 부유하게 사는 것이 아니라 우애와 환대, 연대와 협동, 소통과 공감을 통한 사랑의 회복이라고 결론 내린다. 이유진 기자 frog@hani.co.kr, 그림 너머학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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