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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일본 최고의 한반도 전문가가 쓴 북한 현대사

등록 2014-06-08 19:23

<와다 하루끼의 북한 현대사>
<와다 하루끼의 북한 현대사>
6월 9일 교양 잠깐독서
와다 하루끼의 북한 현대사
와다 하루키 지음, 남기정 옮김
창비·1만8000원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를 중심으로 현대 북한의 역사를 유려하게 엮었다. 누구냐가 중요할 터인데, 일본 최고의 한반도 전문가, 와다 하루키 도쿄대 명예교수다. <김일성과 만주항일전쟁> <북조선: 유격대국가에서 정규군국가로> 등으로 북한 역사 연구의 우뚝한 봉우리를 이룬 인물이다.

먼저 눈길이 가는 대목은 ‘3대 세습’의 주인공 김정은 시대를 다룬 ‘보론’이다. 2012년 일본어판은 김일성의 출생에서 시작해 김정일의 죽음으로 끝났다. 한국어판을 내면서 젊은 새 지도자의 등장 이후를 보탰다.

일본어판에선 김정은의 등장이 ‘노동당 집단지도의 개시’로 집약되는 북한 현대사의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고 적었다. 한국어판 보론에선 김정은의 권력장악이 확고해지면서 할아버지와 아버지에 이은 또 한 번의 ‘유일영도체제화’가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달라진 상황 진단을 덧붙였다.

‘장성택 처형’은 이런 변화가 빚어낸 파열음이다. 저자는 장성택 실각설을 처음 접했던 순간을 이렇게 돌이켰다. “나는 충격을 받았다. 믿기 어려웠다.” 역사적 사건 기술로 가득한 이 책에서 ‘주관적 느낌’을 가장 강렬하게 드러내는 문장이다.

폐쇄된 사회의 의외성은 때로 노련한 대가의 진단조차 비껴간다. 실마리를 찾을 곳은 역사일 수밖에 없다. 그 분투의 흔적들이 책 곳곳에 박혀 있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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