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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부유했지만 타락했던 미국의 황금기

등록 2014-07-13 19:48

<여름, 1927, 미국>
<여름, 1927, 미국>
7월 14일 출판 잠깐독서
여름, 1927, 미국
빌 브라이슨 지음, 오성환 옮김
까치·2만5000원

<거의 모든 것의 역사> <나를 부르는 숲>을 쓴 베스트셀러 작가 빌 브라이슨이 이번엔 ‘1927년 미국인들 삶’에 미시사의 현미경을 들이댔다. 1920년대는 미국의 시대라 할 만했다. 1차세계대전이라는 ‘자해’ 결과 막대한 인명·물적인 피해로 골골대던 유럽과 달리, 대서양 건너의 이 ‘촌뜨기 나라’는 무서운 속도로 초강대국으로 발돋움했다. 1927년 전체 2680만가구 가운데 1000만가구가 자동차를, 1750만가구가 전화기를 소유하고 있을 정도로 풍요를 누렸다. 유럽에서도 이 정도 생활수준은 한 세대 뒤에야 성취됐다.

하지만 정치문화나 사회시스템은 후진, 혼란스러움 그 자체였다. 부패하고 타락한 정치권과 무능한 대통령이 나라를 이끌었다. 부유함과 무능, 효율과 부패라는 기묘함 속에서도 사람들은 활기찬 삶을 살았다. 신생 이민국가 특유의 열정으로 가득 차 있었기 때문이다. 박학다식함과 위트 넘치는 문체를 양손에 쥔 지은이는 당시 사회상과 일상사의 생생한 한 단면을 뚝 베어내어 독자들 눈앞에 보여준다.

미국의 1920년대에서 한국의 2010년대를 읽는 것은 덤. 기득권층의 타락, 좌익(빨갱이) 척결론의 득세 등은 지금 한국의 상황과 놀라우리만큼 비슷하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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