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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괴물은 이웃과 내 집 울타리 안에…

등록 2014-07-20 19:47

<괴물이 된 사람들>
<괴물이 된 사람들>
7월 21일 출판 잠깐독서
괴물이 된 사람들
패멀라 슐츠 지음·한국성폭력상담소 부설연구소 울림 옮김
이후·1만9000원

순진무구한 아이를 성적으로 학대하고 심지어 살해까지 하는 변태적 색마, 이런 괴물의 손아귀에 붙잡힌 연약한 소녀나 소년…. 소아성애자가 저지르는 어린이 성학대 범죄는 미디어 상업주의에 의해 가장 자극적인 구도로 조명된다. 이런 시선은 대개 극악무도한 ‘괴물’을 사회에서 철저히 격리시켜 아이들을 보호하는 게 유일한 해법이란 식의 결론으로 귀결된다. 하지만 <괴물이 된 사람들>의 지은이는 어린 시절 성학대 피해자로서 이에 반대한다. 대개의 어린이 성학대는 ‘괴물’보다는 훨씬 더 평범한 사람들에 의해 일어나며, 소아성애를 입에 올리기조차 꺼림칙해하는 ‘사회적 공포’가 피해자의 입을 틀어막는다고 보기 때문이다.

지은이는 연구자로서 수감중인 가해자 9명을 심층 면담했다. 이들의 약함, 개성 없음, 뒤틀린 가치관 등을 들여다보고 어린이 성학대의 밑바닥에 어떤 공통적 요소가 깔려 있는지, 범죄의 반복을 피하려면 가해자들을 어찌 다뤄야 할지에 대한 이해와 단서를 얻기 원했기 때문이다. 지은이 역시 이웃 여성과 아이들에게 ‘좋은’ 친구 노릇을 하던 이웃 아저씨에게 반복적으로 성추행을 당했다. 가해자는 평생 지은이의 부모와 우정을 유지했으며 지은이 자신도 모순된 우정의 감정을 지니고 있는 ‘친절’한 존재였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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