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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덜 자란, 덜 늙은 아저씨의 클래식 수다

등록 2014-08-10 20:32

<어떻게 미치지 않을 수 있겠니?>
<어떻게 미치지 않을 수 있겠니?>
8월 11일 출판 잠깐독서
어떻게 미치지 않을 수 있겠니?
김갑수 지음
오픈하우스·1만8000원

얼핏 클래식 음반 안내서 같기도 하지만, 클래식 음반을 문패로 걸어놓고 술과 수다로 풀어가는 김갑수 ‘아저씨’의 에세이집에 가깝다. 치기 어린 10대 시인한테 ‘교과서’였던 이성삼의 <클래식 명곡 대사전>을 끼고 드나들던 음악감상실 르네쌍스, 서울 오장동 중부시장 멸치골목의 오디오 가게 바흐 스튜디오, ‘인생이 잘 풀리지 않은 대학 동기생 모임’이라고 이죽대면서도 저자가 빠지지 않고 참석하는 운동권 출신 동창생 모임 뒷얘기 등에 곁들여 작곡가 프랑크와 랄로, 바흐, 피아니스트 존 오그던 등 음반과 음악인 이야기를 풀어간다. ‘레알 작곡가 뒷담화’ 장으로 넘어가면 좀더 음악인들의 이야기에 집중하지만, 커피향과 담배연기가 짙은 문화가 사랑방 같은 분위기는 바뀌지 않는다.

지은이는 문화평론가, 시인, 방송인, 음반과 커피 도구로 가득한 개인작업실 줄라이홀의 주인장 등의 타이틀을 주유하며 50대를 살아간다. 이 세상을 전혀 미치지 않고 살아가는 바른생활 아저씨들과는 혈통이 좀 달라서, 살짝 미친, 그래서 ‘방황’하는 자신과 주변 문화가 지인들의 중년살이를 음악 얘기마다 슬쩍 버무려놨다. 덜 자란, 하여 덜 늙은 중년들이 치고받는 수다와 낄낄거림, “세월과 함께 깃털이 다 빠져가는 자”들의 페이소스가 툭툭 튀어나온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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